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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호텔 기습 중국인 관광객 등 5명 입건...카지노 중국인 성접대 수사 전방위 확대

제주도내 한 특급호텔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카지노 직원의 알선으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카지노 성접대가 확인되면서 도내 전 카지노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0월28일 새벽 카지노가 입점한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한 특급호텔에서 성매매를 한 중국인 관광객 우모(39)씨와 러시아 여성 A(20)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우씨는 해당 호텔 카지노 직원 이모(31)씨의 소개로 A씨를 만나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통해 성매매 여성을 호텔로 보낸 보도방 알선책 또다른 이모(46)씨와 보도방 차량 운전기사 문모(31)씨도 검거하는 등 모두 5명을 입건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 우씨의 부탁을 받고 대신 전화만 걸어줬을 뿐”이라며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 역시 “길에서 주운 전단지를 보고 이씨에게 전화를 요청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보도방 알선책인 이씨 윗선에 총괄책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카지노에서 성매매 알선을 조직적으로 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중국 현지 언론이 제주도를 포함한 한국 카지노의 성접대 의혹을 연이어 보도하자 고석홍 제주청 보안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카지노 관리감독권을 가진 제주도 역시 엄정한 단속을 예고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주간정책회의에서 “수사기관과 협조해 카지노의 탈법에 대해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카지노 성접대 논란은 중국중앙(CC)TV가 10월12일 오후 7시38분 편성된 '초점방담'(焦點訪談)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지역 카지노 업체들의 중국인 모객 행위를 집중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CCTV가 공개한 ‘제주국제오락공사 중개협의서’(濟州永利国际娛乐公司 中介协议书)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카지노 이용에 따른 항공편과 숙박, 성접대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문서에는 칩 10만장은 마사지 서비스 1회, 20만장은 한국 삼류 배우 또는 모델과의 잠자리 1회, 칩 50만장은 3류 배우 또는 모델과 2박3일간 함께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CCTV는 카지노 업체가 이 같은 조건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한 반면 도내 카지노 업계는 보도자료까지 내며 제주지역 카지노 업체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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