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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 성산읍 온평리사무소에서 주민들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온평리는 이틀뒤인 지난 16일 마을총회를 열어 공항 건설 반대를 결의했다. ⓒ제주의소리
갈등 현실화 조짐...신산리도 총회서 반대 결의 예상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지역 일부 주민들이 공항 건설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우려했던 갈등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평마을회는 16일 오후 7시 리사무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마을 개발위원회에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마을회 공금으로 활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책위의 활동 결과는 마을총회에 보고돼 주요 사안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

온평리에 이어 신산리 마을회도 이번주 중 임시총회를 열어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공식 안건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반대대책위 구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산리의 한 주민은 “마을 내부에서는 제2공항에 다른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온평리와 같이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마을차원에서 공식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일부 마을에서 이처럼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따른 마찰이 불가피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제2공항 발표 당일인 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마을 대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공을 들여왔다.

14일 오후 6시30분에는 성산읍 온평리사무소를 다시 찾아 주민들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공항부지의 정확한 위치와 보상 방법, 지원대책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이에 “모든 방법을 통해 주민들의 희생과 피해를 보상하는 등 대책을 세울 것이다. 법이 보장하는 모든 사례를 생생하게 취합을 해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온평리를 시작으로 15일에 고성리와 신양리, 신산리, 수산리를 차례로 방문하고 16일에도 난산리를 찾아 설명회를 이어가는 등 지속적인 주민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 495만㎡ 부지에 사업비 4조1000억원을 투입해 길이 3.2km이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짓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항부지는 성산읍 신산과 온평, 난산, 수산, 고성리 등 5개 마을에 걸쳐 있다. 전체 사업부지의 70% 가량은 온평리에 속하고, 나머지 30%는 난산, 수산, 신산, 고성리에 걸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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