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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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레코드> (75) 문학의 이해 / 코스모스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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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거나 말거나 / 붕가붕가레코드 컴필레이션 (2014)

이부카 마사루는 1979년에 워크맨을 개발했다. 리시버로 듣는 나만의 음악세상은 1980년대 음악 수용의 매체이자 통로였다. 1980년 닌텐도의 게임&워치가 등장하면서 게임을 휴대할 수 있게 되었다. 더는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 장소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응답하라 1988’의 중심 무대는 ‘골목’이다. 거리에서 골목으로 점점 축소되는 공간은 1990년대를 지나면서 컴퓨터 모니터 화면 속에 갇히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도대체 네티즌은 어디 있는가. 요즘은 스마트폰이 마치 장기 중 하나 혹은 새로 생긴 수족 같다. 이렇게 작아만지다가 결국엔 보청기처럼 귀에 꽂고 다니는 시대가 오게 되려나. 아이들은 여럿이 모여서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 게임 속에서 다시 만나 총을 쏘며 도망다닌다. 오디오가 없어도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유튜브 속에 들어가면 좋아하는 밴드의 라이브는 물론이고 제3세계 음악도 찾아 들을 수 있다. 소니는 1969년 소니레코드를 설립했다.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흡수합병을 하면서 메이저 음반회사가 된 소니뮤직 본사는 도쿄가 아닌 뉴욕에 있다. 음반을 출시하지만 음악의 유통 방식이 음반 구입을 막고 있다. 소니의 적은 소니가 된 셈이다. CD가 처음 나왔을 때 테이프보다 크기가 큰 것이 의아했다. CD의 등장이 음악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는데 이것도 벌써 골동품 취급을 받고 있다. 손에 잡히는 음악. 내 손에 들어온 이 음악이라는 물고기는 송사리 같다. 두 손을 오므리면 아주 작은 연못이 되지만 물이 줄줄 샌다. 말라죽은 음악을 만나면 우울해지곤 한다.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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