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 임시총회서 만장일치 반대 결의...연대 가능성도, 주민설득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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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신산리 임시총회. 마을 주민들이 '결사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지역 주민들의 공항 건설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온평리에 이어 신산리도 반대대책위를 꾸렸다.

신산마을회는 21일 오후 7시 주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신산초중학교 한울체육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반대 활동을 본격하기로 뜻을 모았다.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양재봉 이장이며, 총 29명으로 구성됐다.

양 이장은 22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23일부터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은 뒤 이를 종합해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우리와 요구조건이 같은 마을이라면 함께할 수 있다”고 마을간 연대 의사를 밝혔다.

임시총회에 참가했던 한 주민은 “반대의견이 전혀 없을 정도로 확연한 만장일치였다”며 “반대 투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반대대책위를 꾸리는 것인 만큼 이들이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책위 구성 직후에는 회의장에 모인 주민들이 ‘(제2공항 건설)결사반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지난 16일 온평리에 이어 22일 신산리까지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반대 움직임은 제2공항 건설 계획 발표 직후부터 감지됐다.

원희룡 지사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제2공항 확정 발표 당일인 지난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를 찾아 마을 대표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신산리 주민들은 “소통 없이 건설을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원 지사가 신산리사무소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을 때도 주민들은 공항 건설에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언성을 높인 바 있다.

제주도는 제2공항 발표 이후부터 공항확충지원단을 꾸리고 민원 대응을 위해 성산읍에 한시조직을 설치하는 등 주민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현지 반응은 냉담한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 495만㎡ 부지에 사업비 4조1000억원을 투입해 길이 3.2km이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짓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항부지는 성산읍 신산과 온평, 난산, 수산, 고성리 등 5개 마을에 걸쳐 있다. 전체 사업부지의 70% 가량은 온평리에 속하고, 나머지 30%는 난산, 수산, 신산, 고성리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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