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 칼럼] 4.15총선은 민주수호냐 수구부패세력으로의 회귀냐 심판대

이제 하루로 다가왔다.

'탄핵'을 세몰이로 앞세워 진군한 수구 쿠데타 세력은 지금 해괴망측한 '전술'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 놓으려고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북한 김정일 정권을 '유훈통치' 독재라고 개거품을 물고 '반핵반김'을 외쳐대던 저들이 어찌하여 박정희 군사독재의 딸을 앞세워 남한에서도 '군사독재의 망령'에 의한 '유훈통치'를 복사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인의 한 사람으로써, 박정희 독재의 망령 부활을 규탄함은 바로 그가 단순히 민주정부를 전복하고 정권을 찬탈하였다는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그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그 후에 행한 제주를 비롯한 남한 각처에서 행한 '반인륜적 반민족적 만행'은 그 유례를 찾지 못한다. 피해 유가족은 50여년 동안 통한의 세월을 지세워 왔다.

1961년 5.16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만에 '백조일손' 공동묘역과 '거창 공동묘역'의 위령비가 파괴 또는 훼손되고 유골을 불태워 재로 날려 보내려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4.3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하던 유가족 대표들을 용공세력으로 규정하고 일제 검거했다. 대구, 거창, 부산, 마산, 경산, 포항 등지의 유족회 간부들은 체포되고 온갖 고문을 받고 심지어는 유족회장에게 사형선고까지 내렸다.

이것은 박정희 자신이 미국으로부터 '좌익'이란 누명을 벗어버리려고 엉뚱한 짓을 벌린 것이었다(해병대 김포여단장, 5.16 주모자, 김윤근 증언). 자신의 셋째 형(박상희, 김종필의 장인)의 동지인 황태성이 김일성의 밀사로 서울에 왔을 때 미국의 압력에 못견뎌 그를 '간첩'으로 몰아 사형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여수 군 반란사건에서도 그는 남로당 군조직책 주요간부였다. 당시 체포되어 사형을 면치 못할 즈음에 그는 군부내 남로당 조직을 폭로하여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육군본부 정보국 제2과 작전정보과 과장(민간인신분, 문관)으로 자리를 틀었다. 그 수하에 김종필이 북한반장으로 있었다. 저들의 상관은 장도영(육군본부 정보국장, 현재 플로리다 올랜도 근교 거주)이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육지 각 형무소에 수감된 소위 '정치범' 및 '국민보도 연맹원' 그리고 '예비검속자들'을 총살하거나 수장하였다.

박정희는 쿠데타 성공을 위해서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장도영을 꼬여들여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으로 앉혔다가 거세해 버렸다.

해병대(김윤근, 김성은, 이주일, 김동하, 신현준 등)을 쿠데타 주동세력으로 이용하고 저들이 세력이 확산되자 또한 거세해 버렸다. 해병대 자체를 완전 해체해버렸다.

김종필도 결국은 자신의 자리를 넘나본다는 이유로 거세하고 만다. 비정한 사나이가 바로 박정희 유신독재이다.

아직도 이 세력에 빌붙어 부귀영화를 누린 세력들이 마치 '반공보수'인양 위장한 체 기득권을 누려왔다. 그게 바로 3공, 5공 6공 세력들의 잔재인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총선정국과 탄핵정국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저들의 세력이 총출동하여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저들은 서슴치 않고 노무현 참여정부를 좌익 친북세력으로 규정하고 전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혹자는 소위 '개발독재'가 보릿고개를 면해 주었다고 마치 성은을 입은 것처럼 감지덕지하고 있다.

날강도가 집안에 들어와서 부모를 잡아가두고 우리 형제자매를 고문하고 우리 누이들을 강간하였다. 우리의 재산을 강탈하여 호화호식하였다. 그런데 저들이 먹는 밥상 밑에서 떨어지는 고기부스러기를 주어 먹고 연명했다고 해서 저들을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칭송하거나 존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떤 이는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 왜 저들을 '용서'하지 못하는냐고 힐난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저들이 '사죄'를 했더라면 얼마든지 '용서'할 수가 있었다. 털끝만치도 회개하거나 참회했다는 소릴 들어보지 못했다.

필자는 김윤근과 김종필 그리고 장도영을 직접 만나서 회개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잘 못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모두 구국의 영웅들이다. 저들은 죽어서도 대한민국 '국립묘지'에 안장될 것이고, 저들의 자손들은...

이제 24시간 후면 '역사의 심판'이 시작된다. 감언이설에 유혹되지 말고 '주권'을 본의의 자유의사에 따라 행사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그게 바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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