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특별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온평리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온평리 주민들은 제2공항 부지가 게릴라식으로 발표된 이후 도정과 소통은 없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온평리 주민들은 "제2공항이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주민동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이 들어서는 다른 마을과도 같은 생각을 갖는다면 연대하고, 현재 계획대로라면 도정과는 협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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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승이 온평이장 일문일답

- 비대위에는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것인가?
"총회에서 비대위가 꾸려졌다. 비대위의 입장이 곧 주민의 입장이다."

- 총 주민 몇명이고, 비대위는 몇명인가?
"온평리 주민은 총 1400여명 정도다. 비대위는 34명으로 구성됐다."

- 앞으로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주민의견 청취하고 있다. 더욱 더 주민의견 들어서 주민 의견대로 방향을 제시하겠다."

- 공항이 들어서는 5개 마을 공동으로 움직일 것인가?
"다른 마을이 저희와 같은 생각 갖고 있다면 연대할 생각이다"

- 제주도에서 특별한 지원대책 강구하겠다고 했다. 국가차원 보상 이외에 보상책이 나온다면 그것을 갖고 제주도와 협의할 생각은 있나?
"지금은 그런 단계 아니다. 국가에서 온평리에 선전포고를 했다. 우리들은 마을 땅을 찾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 제주도의 조건과 관계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인가
"제주도에서 어떤 방향인지 모르겠지만 주민 동의없이 이뤄졌다. 대화할 용의는 있지만 현재로선 불가능할 것 같다."

- 지역주민 특별한 보상책이 마련된다면 대화 여지가 있나?
"현재 계획이라면 전혀 주민들과 동의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

- 원희룡 지사는 방송에서 "주민을 만나봤는데 본인 마을에 대부분 의견. 활주로 반대하지만 상업시설은 자기들 마을로 와달라"고 말했다. 현재 계획이 온평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변경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나
"그 얘기는 지금 시쳇말로 너죽고 나살자는 것이다. 이 계획은 처음부터 일방적이다. 마을 주민들의 동의는 전혀 고려안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 여러분 마을에 들어선다면 쾌히 승락하시겠나"

- 어떻게 보면 국책사업이다. 대규모 댐 건설 등으로 마을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대승적으로 도민과 제주 미래 발전, 대한민국을 위해서 양보할 생각은 없나
"아무리 좋은 개발이라도 주민 동의없이는 없다. 절차상 문제 주민동의없이 이뤄질 수 있나."

- 제2공항 부지는 주민이 살고 있는 지역은 극히 일부라고 들었다. 농토나 임야 대체 토지를 준다면 가능한가?
"도지사도 여러 번 말했다. 공항이 들어서면 에어시티나 상업지역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 마을 주민 90%가 거의 노인들이다. 상업지역 생기면 먹고 살 수 있나. 죽을 때까지 농업을 전제로 살고 있는 게 주민들이다. 온평리라서 반대하는 게 아니고. 생존권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 도정과 원 지사와의 소통은 어떻나?
"지사의 약속 지켜지리라고 믿나. 국책사업이다. 도에서 힘이 있나. 보상도 한다고 하는데, 1000평 보상받고 밖에 나가서 그 땅을 그대로 살 수 있나. 어림없다. 그대로 수용되는 만큼 피해본다. 성산읍도 14개 마을 중에서 4~5개만 마을만 반대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찬성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제2공항으로 대박이라고 한다. 하지만 왜 우리만 죽어야 하느냐. 같이 살아야 한다."

- 도정은 계속해서 소통의지를 표명했다
"제2공항을 게릴라식으로 발표한 이후 소통은 없었다."

- 제2공항 부지 중 온평리가 76%나 되나? 
"도에서 발표한 토지를 근거로 계산해 보니 온평리가 7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제2공항 부지로 150만평을 얘기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176만평이라고 한다. 정부와 도의 발표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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