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호 위즈돔 사람도서관 제주 총괄 매니저는 콘텐츠기획가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제주토박이 청년이다. 그가 <제주의소리>를 통해 제주크래비터사람도서관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제주크래비터사람도서관은 제주의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사람간의 연결로 창조적 발상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창조경제혁센터와 위즈돔이 손을 잡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제주 곳곳에 숨어있던 보석같은 이들의 특별한 경험과 생각들이 그의 글을 통해 풀어져 나온다. 그의 만남과 이야기가 제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편집자 주]

[박경호의 제주 사람책] (2) 제주여행연구소 김정수 대표

제주의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제주여행연구소 김정수 대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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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연구소 김정수 대표. ⓒ박경호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제주여행연구소 대표 김정수입니다. 저는 제주로 이주한지 5년이 되었고, 서울에 있을 때는 웹 관련 기획&개발 10년 정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주를 사랑하게 된 사람입니다. 현재 제주여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여행연구소는 콘텐츠그룹 으로써, 제주의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 이주하게 된 지 5년이 되었다고 했는데, 계기는?

△ 어느 날, 아내가 화분을 사왔는데, 화분에 옮겨 심으려고 하니, 흙을 구할 때가 없더라고요. 그 때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생기면 흙을 밟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바다에 수영도 하고, 산에서 뛰어놀고 하는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제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 제주여행연구소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진행은?

△ 저도 여행을 좋아해서 배낭을 매고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제주여행을 생각하다가도 같은 나라니까 언제든 갈 수 있겠다는 생각과, ‘20~30만원 더 보태서 태국이나 일본을 가지’라는 생각으로 제주여행을 생각도 못했었는데요. 서른이 되어서야 제주에 처음 방문하고 저는 깜짝 놀랐어요. 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여행을 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어요. 예를 들어서 제주에 대해서 검색을 하다보면 여행사 사이트, 티켓사이트 등등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들이 너무 많고 정리가 안돼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웹 관련 기획과 개발을 해왔었고, 기획을 해서 그런지 정리를 잘하는 편이라 제주여행 콘텐츠를 정리를 해보자고 생각을 해서 제주여행연구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주여행연구소에서는 ‘모두가 함께 만드는 제주’ 라는 타이틀로, 여행자들이 제주를 찾았을 때 함께 만드는 제주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기획과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여행이란 게 크게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자체가 여행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제주 도민들도 같이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플렛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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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연구소가 만든 '2015 제주 빙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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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연구소가 만든 701번 버스 노선도.

▲ 인생에서 기억 될만한 인연이 있나요?

△ 막상 목표를 세우고는 왔지만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만난 분이 제주에서 바람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박범준 관장이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가장 큰 응원을 해주셨고, 지금도 자주 만나면서 앞으로 해야 될 일에 대해서 같이 논의를 많이 합니다. 제주에서 제 친형과도 같은 분입니다.

한 분 더 얘기하자면 예비사회적기업 (유)섬이다의 김종현 대표(NXC 대외사업본부장 겸)입니다. 저희 제주여행연구소를 보시고 먼저 찾아주신 가장 큰 후원자입니다. 평소에도 콘텐츠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저에게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지금 두 분과 같이 ‘제주하루’라는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분과 같이 하는 실험이기에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 지난 사람도서관 만남(2015.11.24.)은 어땠어요?

△ 사람도서관이 무료만남이 많고, 유료만남이 별로 없더라고요. 저는 실험적인 것을 좋아하다보니 실험적으로 유료만남을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와서 좋았고, 돈을 떠나서 그 만큼 적극적으로 만남에 참여해주셔서 좋았어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가 생각하는 제주 여행에 대해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하다보니 공간 예약 시간이 어느 순간 지나버렸습니다. 사서의 중재가 없었으면 아마도 밤을 새지 않았을까싶네요. 아쉽지만 다음 앵콜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만남 내용으로 제가 주제로 내세웠던 ‘제주여행의 패러다임의 전환’ 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고나서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같이 듣다보니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제주다움을 보여줄지 얘기할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어떤 만남과 어떤 인연을 만들어 가고 싶으신가요?

△ 저는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좀 더 나은 여행 정보 큐레이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그리고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일들을 먼저 제안해주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싶습니다.

인연이란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듣고 도와 줄 수 있는 부분들은 도와가면서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람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사람책을 통해서 좋은 주제를 가지고 사람을 만나면 제주도의 청년들이 더 좋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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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연구소 홈페이지.

김정수는? 올해 서른 다섯살.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제주시 화북동으로 이주한 지 5년째다. 잇다커뮤니케이션 대표. 주요 웹 기획&개발 참여 프로젝트로 한국장애인재단 온라인 지원 사업, 한국여성재단 아카이브 기획&개발 총괄,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기획&개발, 홍대 프리마켓 등이 있다.

# 김정수 대표를 만나세요: http://www.wisdo.me/14760
# 더 많은 경험과 지혜를 원하신다면: www.wisdo.me/@/crav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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