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닿으면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 도전”...제주시 갑, 여전히 주자 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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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논설위원을 지낸 현경보씨. ⓒ제주의소리
내년 4·13총선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 출마를 결심했던 현경보 씨(55)가 일찌감치 뜻을 접었다.

준비기간이 짧다는 점과 함께, ‘안면’을 중시하는 지역 정서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뉴페이스의 입지가 그만큼 좁다는 얘기다.

현 씨는 9일 <제주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지인들에게 출마 의사를 비쳤는데 결국 물러서게 됐다”면서 “많은 분들과 얘기해보니 갑자기 (출마)하기에는 (유권자들의)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미래를 기약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현 씨는 “고향 제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최근까지도 현 씨는 의욕적이었다. 얼마전 기자와 마주할 때만 해도, 힘에 부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선거풍토를 한번 바꿔보겠다고 했다. 정치 신인이지만, 정책 만으로 누구와도 겨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소속 정당은 새누리당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11월6일 회사(SBS 논설위원)를 그만두고, 14일부터 출마 채비를 갖췄으니, 남은 기간은 넉달에 불과했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출신의 현 씨는 제주서초, 제일중, 제일고(21회),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교로 치면 원희룡 지사(25회)의 4년 선배다. 원 지사와는 국회의원 시절 교분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 씨가 뜻을 접었지만, 제주시 갑 선거구는 여전히 문전성시다.

새누리당에서만 강창수 전 제주도의원, 김용철 공인회계사, 신방식 전 제민일보 부회장, 양창윤 전 JDC 본부장, 양치석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정종학 당협 위원장 등이 예비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내 예비후보 난립은 김방훈 전 제주시장이 제주도 정무부지사로 전격 낙점되면서 빚어진 측면이 크다. 그 전까지만 해도 김 전 시장은 가장 강력한 후보군에 속했다.

여기에다 4선 도전이 예상되는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 등을 합치면, 제주시 갑 선거구는 본선 진출자가 가려지기 전까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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