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바람 난 제주 저지마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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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주도형 생태관광으로 새로운 마을만들기…주민들이 직접 마을 사업 기획

▲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전경. /사진 제공=저지리 ⓒ 제주의소리

한라산 서북쪽 중산간 해발 120m의 자그마한 농촌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최근 이 마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주민들이 중심이 된 마을만들기가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4시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생태관광 마을 및 전문가 워크숍’에서는 최근 달라지고 있는 저지리의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저지리 양원보 이장은 직접 발표에 나서 마을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저지리는 2000년대 올레꾼 등 관광객이 늘고 각종 농촌종합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서 일약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정보화마을부터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부시범지역까지 각종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문제는 각종 사업이 종료된 후였다. 그 이후 주민들이 다시 뭉치거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얘기다.

양 이장은 “사업 마무리로 주민 참여가 위축됐다. 공동체 활성화가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 저지리가 택한 게 ‘생태관광’. 양 이장은 “농촌포럼과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관광 마을사업으로 위기 극복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마을의 분위기가 확 바뀐 건 올해. 전문가 특강과 마을주민들 간의 토론,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농촌 현장포럼’이 본격화됐다.

마을의 자원을 이용한 색깔 있는 마을만들기, 마을의 비전 설정을 위한 다양한 주민들의 아이디어 나누기, 마을만들기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지역을 주민들이 직접 탐방해보고 벤치마킹 보고서 작성하기, 마을 발전과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찾아보기가 일상화됐다.

▲ 12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생태관광 마을 및 전문가 워크숍'. 양원보 이장이 마을의 최근 변화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주민들이 적극 나서 마을의 전략과 목표, 세부 과제들을 설정하기에 이른다. 어떤 연구기관의 용역에 맡긴 게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중심이 돼 이룬 성과다.

아직 과도기지만 몇 가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주민들이 마을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생태문화자원을 활용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게 됐다. 14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주민과 전문가, 관계당국이 힘을 합친 ‘협치’의 전형이다.

‘주민주도형 생태관광마을’을 방향으로 설정하고 한창 주민들끼리 지혜를 모으고 있다. 아직 초창기인만큼 앞으로의 기대감이 더 높다.

양 이장은 “농촌 현장포럼 후 각종 프로그램을 주민들이 주도해 기획하게 됐다”며 “‘그 아름다운 마을에서 2박 3일’을 슬로건으로 사람과 자연, 문화예술이 아름다운 마을, 주민이 행복한 마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박선주 서울대 자연보전생태관광연구센터 연구원은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즉 민과 관이 다함께 참여해 실행을 해야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며 “프로그램 운영자들 간 신뢰를 구축하는 게 키워드”라고 거듭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한라산 연구원이 주최하고 (사)제주생태관광협회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최근 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생태관광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저지리 외에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주)제주생태관광 등의 생생한 사례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 12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생태관광 마을 및 전문가 워크숍'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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