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③ 브로콜리

앞 회에 이어서 브로콜리를 더 얘기해 보자. 브로콜리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재배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소가 됐다. 이 야채는 기원 전 6세기경 지중해 북부 지방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그 후 이태리에서 품종 개량을 했고, 18세기에 영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미국에는 이태리 이민자에 의해 전해졌지만, 1920년대까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다가, 건강의 상징이 되면서 사람들과 친숙하게 됐다. 구미에서 주로 샐러드로 많이 먹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삶아서 마요네즈나 고추장에 찍어 먹고 있다.

이 브로콜리는 양배추, 콜리플라워, 배추, 순무등과 같은 십자화과(꽃잎이 십자가와 유사)에 속하는 식물인데, 비타민C와 비타민K가 풍부히 함유돼 있다. 1994년경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이 분리되면서 매우 주목을 받게 됐고, 암 예방과 관련해 많은 연구가 행해졌다. 특히 폐암, 흉부암, 장암, 전립선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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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분리된 이 성분은 ‘설포라페인(sulforaphane)’이라는 물질이다. 황과 시안화기(탄소와 질소가 결합된 것)를 포함하는 탄수화물이다. 이 성분은 외부에서 인체로 들어온 발암물질을 해독시키는 효소를 유도해 내는 작용을 한다. 또한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피로리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야채를 많이 먹는다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주지의 사실이지만, 김치, 시금치, 콩나물 등 우리의 구미에 익숙한 것 이외에는 별로 섭취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식생활이다. 이제부터라도 시장바구니에 브로콜리 등 다양한 야채를 넣어서 식탁을 차리고, 먹는 즐거움을 누려보시기 바란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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