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4번째 공식 반대..."일방적 발표에 농사꾼도 정리해고 시키나"

제2공항이 들어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 신산, 수산리에 이어 난산리도 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난산리 주민들은 당국이 용역결과 발표 하나만으로 무자비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제2공항 반대 난산리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길호 이장)는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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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산리 비대위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반대를 공식 천명했다. ⓒ제주의소리

난산리 비대위는 "지난 11월10일 제주도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연구조사 용역 결과를 보고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난산리 비대위는 "연구용역 발표를 보면 마을 동쪽과 남쪽 언덕이 통째로 사라지게 되므로 도정과 국토부는 마을 이름도 바꿔야 할 것"이라며 "마을의 반을 잘라내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불과 몇 미터 거리에 비수와 같은 선을 그려넣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비대위는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며 정든 집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게 될 주민들의 한과 피눈물을 외면한 채 청와대와 국토부, 기재부를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살고 있는 주민을 내쫓고 평생농사만 지어온 농부들을 정리해고 하려는 것이 원희룡 도정이 추구하는 가치에 합당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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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산리 비대위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반대를 공식 천명했다. ⓒ제주의소리
특히 "지난 발표는 제2공항 필요성과 예정지역을 발표한 것 뿐인데도 도정은 제2공항 건설을 확정화하고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공항 완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고 하고 있는데 주민들에게 사전통보도 없고, 협의 절차 없이 용역결과 발표 하나만으로 도정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원희룡 도정을 있게 해준 주민에게 무자비한 테러를 가하는 것"이라며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이 국책사업인지 아니면 도지사의 숙원사업인지 한번 돌아보고 연구용역 결과에 복종할 것을 강요하는 모든 행보를 멈춰야 한다"고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비대위는 제주도에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난산리 주민 297명의 서명과 성명서를 전달했다.

난산리 비대위는 15일부터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청와대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1인 시위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길호 이장은 "보상이나 대체 토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농사꾼이 농지를 빼앗기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느냐. 끝까지 반대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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