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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겸 극작가 김가영...수필집 <혼자의 오후> 출간


제주출신 수필가 겸 극작가인 김가영 씨가 새 수필집 <혼자의 오후>(도서출판 국보, 323쪽, 1만2000원)를 최근 펴냈다.

도서출판 국보의 180번째 산문집인 <혼자의 오후>는 ▲우연치 않은 짝사랑 ▲행복한 사람 ▲잃고 얻는다 ▲제주를 보고 죽으라 ▲흘러간 시간 ▲신화 전설편Ⅰ ▲신화 전설편Ⅱ 등 모두 7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부제는 '감성의 언어로 엮은 삶의 이정표'다. 

평소 수필, 희곡, 공중파 드라마 극본 등 폭넓은 활동으로 ‘사랑’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작가는 이번 수필집을 통해 사랑과 고향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냈다.

“여행은 연애와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한다. 젊어서였는지 예전엔 그 말에 납득이 가질 않았다. 요즘엔 조금 알 것 같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기대와 두근거림, 잠시 머무르다 떠나야 하는 아쉬움...취한 시선 속에서 흔들리는 지중해는 각별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 항구의 불빛은 아름다움이 진해서 너무 애틋했다. 나의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은 상대. 너무 멋있어서 감히 손을 내밀 수 없는 님. 그래서 아무런 고백도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그런 짝사랑. 마치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해버린, 그런 아픔을 느꼈다.” (혼자의 오후 중 ‘우연치 않은, 짝사랑’)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을 통해 꺼져 있던 사랑의 촛불에 불을 붙였고 그레이스 켈리, 알랭 들롱, 제임스딘 등 흘러간 시간 속 슈퍼스타들을 추억했다.

“제주를 보고 죽으라”는 다소 과감하지만 애정 어린 의견과 함께 산방덕, 용머리 바위, 김녕사굴 등 제주 고유의 신화·전설을 감성적으로 설명했다.

"관광객이 오고 안 오고는 자유다. 이것이 자유의 원형이다. 그러나 그걸 또 움직일 수 있는 게 친절이다. 진정 제주를 사랑한다면 친절함, 감사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 있다"며 다소 딱딱한 말 속에는 고향 제주를 아끼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작가는 책 머리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미지의 모든 영역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나의 인생에서 생긴 일들, 생길 일들 앞에 자유롭고 겸허하지 않으면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임을 안 것도 문학 덕분”이라며 글쓰기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가영 작가는 1992년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제주수필문학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제주지회장, 한국문인협회, 제주지회 부회장, 제주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제주문화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제주문학상, 제주문인 수필 대상, 소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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