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위원회, “제2공항 갈등, 진정성 어린 주민과의 대화와 설득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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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희현, 이상봉, 김경학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지원을 위한 공항확충지원본부를 신설키로 한 것과 관련해 갈등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16일 제336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가 제출한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안’을 상정, 심사했다. 조례안은 ‘공항확충지원본부’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20명으로 구성되는 공항확충지원본부는 제2공항 건설 지원 조직으로, 3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3년 후 조직을 폐지할지, 연장할 지는 차후에 검토키로 했다.

인력은 정원조정 10명, 증원 10명으로 채워지며 도 본청에 13명, 서귀포시와 성산읍에 각각 4명, 3명이 배치된다.

심사에서는 제주도의 갈등해소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김희현 의원(일도2동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제 고향이 성산이다. 지금이면 주민갈등 최소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 너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달래줘야 하는데 제2공항 건설 타당성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환영 일변도의 여론을 조성하면서 지역주민들만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법률 협치정책기획관은 “민감하게 생각하고,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갈등해소 노력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워낙 격앙되어 있어서…(쉽지 않다). 본부가 만들어지면서 상주하면서 강정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주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할 때 청계천 철거문제로 주민들을 수천번 만났다고 한다.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허 기획관은 “수천번이 대수냐. 수만 번이라도 찾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봉 의원(노형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공항확충지원 조직을 신설하게 되면 제2공항 건설 지원에 더 집중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갈등을 더 확산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의원(구좌·우도, 새정치민주연합)도 “다각적인 고민 속에 진정성 어린 주민과의 대화,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며 갈등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허 기획관은 “조직을 신설하면서 도 본청뿐 아니라 행정시, 성산읍에 인력을 두는 것 자체가 갈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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