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

<2신 10월 1일 22시 50분>
[제주의 소리 = 고성식]

"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입니다"

민주언론수호투쟁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제주지역 언론노동조합협의회(아래 제주언노협)이 공식 창립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주지부(지부장 김만보), MBC본부 제주지부(위원장 강봉균), 제민일보지부(위원장 김효철), CBS제주방송 노동조합(위원장 박기성), 등 4개의 언론사 노동조합은 단결과 연대를 통한 본격적인 실천의 행보를 내딛었다.

제주언노협은 앞으로 18일 출범을 갖고 지역 사회에서 언론 노동자로서의 목소리를 높여갈 참이다.

제주언노협은 1일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교육실에서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대회를 갖고 초대 제주언노협 의장에 김효철(전국언론노조 제민일보 지부)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사무국장에 김익태(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주지부 공방위) 간사를 선임하여 사무국을 꾸리고 각 지부와 노동조합 별로 운영위원들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규약안과 감사, 창립선언문, 출범식 안 등을 심의, 통과 시켰다.

제주언노협은 언론민주화, 언론노조간 단결과 유대, 노동탄압의 공동 대응 등 제주지역 내에 벌어지는 사안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간다.

이날 제주언노협은 개별 가입자로 제주투데이 양김진웅 기자를 가입시켜 현재 제주지역 언론노동조합협의회 회원 수는 220여명이다.

다음은 제주언노협 김효철 초대의장과의 일문일답.

- 창립 과정은.
"'공영방송 사수와 신문개혁 쟁취를 위한 제주지역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언론노조협의회 결성이 공론화되었고, 이후 여러차레 대표자 및 간부 간담회와 실무자회의를 거쳐나가면서 창립을 가시화시켜 나갔다."

- 제주언노협의 가입 규약은.
"전국언론노조에 소속된 단위 노동조합만이 아니라 노동조합이 있고 또는 본회의 목적과 사업에 동의하는 제주지역 언론 종사자는 소정의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 창립 선언문에 명시된 언론 소유주의 자사 이기주의는 무엇인가.
"광고 시장의 문제다. 관언유착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챙기려하고 광고를 따기 위해 관언유착의 잘못된 관계가 보도로 이어지지도 한다.
보도는 보도의 대상 즉, 독자, 그 중에서도 노동자, 농민 등 약자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 언론노동자들의 노동 상황은.
"좁은 광고 시장에서 소유주들이 '자사이기주의'만 주장하다 보면 광고의 어려움으로 개개별 언론 노동자들의 노동 상황은 더 열악해진다. 노동자들의 상황 자체는 실질적으로 왜곡되고 어려운 실정이다."

- 신문, 방송에 제주언노협의 활동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자기 사업장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자기 사업장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여러 사업장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틀 속에서, 또 그런 시각에서 다른 회사 문제도 보게된다. 이런 입장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서 공정 보도를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구체적 실천 방법은.
"조직자체가 사무국, 운영위라 직접적으로 행동을 부족한 면도 있다. 단위 사업장에서 실천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나의 노조에 협의회의 결정권은 없다. 제주협의회는 성명서와 대안 제시를 하고 단위에서 실천을 해나가면서 운영한다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시민단체와의 연대, 지역 언론 노동자가 주체가 된 토론회, 중앙 언론 노조와의 결합 등의 활동을 벌여나간다"

<1신>
[제주의 소리=이재홍]

제주 언론노동자 '언론개혁' 깃발 올린다

1일 제민·KBS·MBC·CBS 노조 중심 제주언론련 출범
"정·언 유착·언론사 자사 이기주의 단호히 배격" 선언

언론노동자의 권익보호와 언론민주화를 위해 제주지역 언론인들이 똘똘 뭉치고 일어섰다.

도내 신문·방송사 중 노동조합이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주지부(지부장 김만보), MBC본부 제주지부(위원장 강봉균), 제민일보지부(위원장 김효철), CBS제주방송 노동조합(위원장 박기성) 등 4개의 언론사 노동조합은 1일 오후8시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에서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 창립대회를 열고 '언론개혁'의 깃발을 높이 치켜세운다.

언론사의 난립과 그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언론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지역 정치권과 언론과의 정·언유착 등의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언노협의 출범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주언노협은 창립대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창립선언문을 통해 "정치와 영합하고 기업의 생존논리만을 강조하는 언론소유주의 자사 이기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해야 한다"며 "자유언론의 기치 아래 각 언론사 각 직종간 언론노동자가 굳게 뭉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지역 언론노동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제주사회의 민주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언노협은 이를 위해 △편집·편성권 쟁취를 위한 민주언론 수호 투쟁△지역언론활성화운동 △노동운동 탄압에 대한 공동대응 △비민주적인 법·사회제도의 개혁 등을 주요과제로 선정,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언노협은 도내 언론사 중 노동조합이 아직 결성되지 않은 제주일보·한라일보와 노조가 결성은 됐으나 아직 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제주민방(JIBS) 등 일부 언론사의 언론노동자들을 위해 개별적으로 참여가 가능토록 하는 규약을 채택하고 제주지역 민주단체와의 연대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효철 창립대회 준비위원장은 "그 동안 산별적으로 진행돼온 제주지역 언론민주화운동의 흐름이 이번 협의기구 구성을 통해 한 단계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열악한 지역 언론노동자들의 현실에서부터 협의회가 할 일을 찾아 나갈 것이며 지역 언론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언노협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시 용담동 레포츠공원에서 출범식과 함께 제주지역 언론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이 달 중순에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지역언론 활성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언론노동자들의 연대모임은 지난 1990년 제민일보,한라일보,KBS,MBC 등 4개 언론사 노조가 제주지역언론노조협의회(제언협)을 구성 활발한 활동을 해 오다 93년 후반 이후 활동이 중단돼 사실상 10년만에 재탄생 되는 셈이다.

제주언노협은 지난 7월18일 한나라당 제주도지부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 사수와 신문개혁 쟁취를 위한 제주지역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 언론노조간 연대기구를 구성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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