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 '확정' 환영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제주도는 20일 도청 주차장 옆 대형 현수막에 이어 21일 오전에는 현관에 설치된 제2공항 환영 현수막을 내렸다.

성산읍 주민들은 환영 현수막을 철거하게 된 이유는 제2공항 건설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읍 난산리 주민들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국토교통부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제2공항 건설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마치 확정된 것처럼 제주도가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이 사실을 국토부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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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21일 오전 제2공항 환영 축하현수막을 철거했다. 철거 전 도청 현관 앞에 내걸렸던 '현 공항시설 확충, 제2공항 확정' 환영 현수막 모습 ⓒ제주의소리
▲ 제주도가 21일 오전 제2공항 확정 환영 축하현수막을 철거한 모습. ⓒ제주의소리

주민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제주도에 제2공항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확정' 표현이 들어간 현수막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난산리 주민들의 지적이 있고나서 제주도가 뒤늦게 국토부의 요청을 수용한 모양새가 됐다. 

현수막을 철거하는 과정도 개운치 않았다. 

난산리 주민들은 제주도가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도청 앞에 대기했다. 

하지만 도청 관계자들은 난산리 주민들과 면담을 요청했고, 주민들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현수막을 철거해 버렸다.

난산리 주민들은 "이렇게 모르게 (철거)하려고 사무실로 오라고 했느냐"며 항의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국토부 요청은 없었다. 당초 현수막 게첨 기간이 한달이었는데 내릴 때가 돼서 내린 것"이라며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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