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정로에 들어설 여행자 센터 조성 기금, <담세 간세> 모집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의 새로운 거점 공간이 윤곽을 드러냈다. 국내 대표 관광 상품으로 우뚝 선 제주올레가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해줄 ‘여행자 센터’ 조성에 함께할 <담세 간세>들을 모집한다.

제주올레는 여행자 센터 건립 기금 마련에 함께하는 특별 후원 회원, 담세 간세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담돌 간세는 담을 쌓는 돌을 뜻하는 ‘담돌’과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 ‘간세’를 합성한 단어다.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는 서귀포시 중정로 22에 위치한 옛 병원 건물에 들어설 예정이다. 2008년부터 7년 동안 사용처를 찾지 못한 채 비워져 있었고, 제주올레가 올해 3월 9억5000만원에 매입해 리모델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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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가 들어설 서귀포시 중정로 옛 병원 건물. 사진제공=제주올레. ⓒ제주의소리

그동안 제주올레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안내시설이나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해왔다. 

정방폭포 인근 ‘소라의 성’ 건물을 안내센터 겸 사무실로 사용해 왔었지만, 안전 문제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금은 서귀동 선경오피스텔 뒤편 건물로 옮긴 상태다.

여행자 센터 건물 매입, 개보수 과정은 온전히 제주올레를 평소 아껴온 사람들의 힘으로 가능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2월 중순까지 제주올레 친구기업과 개인 등을 포함한 588명의 담돌 간세가 3억8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나머지 5억7000만원은 제주올레에게 힘을 보태고 싶은 후원자들이 통 크게 ‘무이자’로 빌려줬다.

국내외 도보여행자와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백년 이상 가는 제주올레’를 함께 만들 거점 공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모여졌기 때문이다.

도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토펙엔지니어링에서 설계 작업을 재능 기부했고, LG하우시스가 창호 자재와 바닥재, 세비앙은 욕실 도기, 자연제주는 조경을 기부했다. 

다행이 기업, 개인의 크고 작은 도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다 많은 자재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올레에 따르면 여행자 센터 1층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후원하고 서귀포시가 주최하는 제주올레길 주민행복사업(서귀포 에코 브랜드 체험 커뮤니티센터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공간을 조성하지만, 2~3층 리모델링까지 완료하려면 최소 5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 

이에 제주올레는 여행자 센터 조성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특별 후원 회원인 ‘담돌 간세’를 모집하게 됐다.

여행자센터는 건강한 도보 여행 문화를 확산하고 제주 문화 콘텐츠를 홍보 및 양산하는 '제주올레의 심장'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1층은 올레길을 포함한 제주 종합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 센터, 제주 에코 상품 전시 및 판매존, 제주 어멍 요리 교실 등 제주형 스킬 셰어(재능 나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세미나실 등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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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가 들어설 서귀포시 중정로 옛 병원 건물. 사진제공=제주올레. ⓒ제주의소리

센터 2층과 3층은 제주올레 사무국과 제주 여행자 숙소로 꾸며진다. 제주올레 사무국은 이곳에서 올레길 운영은 물론, 글로벌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한다.

전 세계 주요 도보 여행 단체 연합인 월드 트레일즈 네트워크(World Trails Network), 일본에 올레 브랜드를 수출해 만든 규슈올레길 관리와 함께 제주올레 길동무 양성, 제주 마을 프로젝트 등 지역과 연계한 활동을 펼쳐나간다. 

제주 여행자 숙소는 40인 수용 규모로 조성된다. 숙소 콘셉트는 ‘비움’으로 정해졌다. 

제주올레 길을 걸으며 얻은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숙소 운영 수익은 지속적인 올레길 관리를 위해 사용된다.

벽돌 한 장이든 땅 한 뼘의 비용이든 여행자 센터를 위해 도움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담돌 간세가 될 수 있다. 담돌 간세 가입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를 통해 가능하며 가입비는 자유다. 

서명숙 이사장은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그리고 지역민과 친구기업들의 도움으로 제주올레 길을 이어 나갔듯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또한 십시일반 마음과 힘을 모아가며 완성하고 싶다. 제주올레의 백년대계를 세울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담돌간세가 돼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 조성에 동참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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