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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마을 주민들이 2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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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 제주도청 앞에 모여 제2공항 결사반대를 외쳤다.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100여대의 차를 타고, 제주도청 앞에 모였다. 차에서 내린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제2공항 결사 반대’를 외쳤다.

2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온평리 주민 250여명이 ‘온평공항 반대를 위한 ‘열운이’ 한풀이 마당질’을 열었다.

온평리 주민들은 제2공항 부지의 절반 가까이 온평리가 차지한다며 제주 제2공항이 아닌 '온평공항'으로 호칭했다.

‘결사반대’ 머리띠를 두른 마을 주민들은 “제주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왜 하필 우리 마을인가”라고 되물었다.

온평리 마을 노래를 부르며, 역사를 간직한 온평리가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이들은 제2공항 발표로 조용한 마을이 소용돌이에 휩싸였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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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이 온평리장.
이승이 온평리장은 “주민들의 사전 동의도 없이 제2공항 예정지를 발표했다. 기본적인 민주주의 절차도 없는 것인가”라며 “온평마을 45%가 제2공항에 수용된다. 말 그대로 마을이 두동강 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탐라개국 신화를 간직한 혼인지 마을 온평리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대한민국에서 독립해 새로운 ‘탐라국’을 건설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온평리란 마을 이름이 사라지는 꼴을 볼 수 없다”고 지속적인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이 이장은 “제2공항으로 농민들은 농토를 잃고,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게 된다. 온평리의 역사가 사라질 것”이라며 “온평리에 살고 있는 농민들의 대부분의 농지가 제2공항 예정지에 편입됐다.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농지를 빼앗는 것은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2공항 건설로 온평리를 자본가들이 차지할 것이다. 마을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2공항 계획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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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신령 분장을 한 송종만 전 이장.
산신령 분장을 하고 나타난 송종만 전 온평리장은 제2공항으로 조용했던 온평리가 시끄러워졌다고 했다.

송 전 이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말을 들어라. 제2공항 대의명분만 내세우지 말고, 울부짖는 1500명 온평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탐라국 개국신화, 지방문화재인 혼인지 마을에 제2공항 건설에 분개한다. 온평 주민들은 지금처럼 오순도순 살고 싶을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마을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주민들과 사전 협의 없는 제2공항 예정지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 또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개발행위 제한, 토지거래 허가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온평리 공동체와 문화, 가족 관계마저 파괴하는 제2공항을 반대한다. 계속 추진된다면 제2의 '강정마을'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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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마을 주민들이 2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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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마을 주민들이 2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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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마을 주민들이 2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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