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우당도서관은 구한 말 불어(佛語), 영어(英語) 문헌 속 제주도 관련 내용을 정리한 향토자료 <제주도(1893~1913)>를 최근 번역·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도(1893~1913)>의 영문명은 <French-English Documents on Jeju Island in the late Chosun period(1893~1913)>다. 

6편의 관련 문헌 외에 부록 2편을 추가해 총 8편(불어 5편, 영어 3편)으로 구성됐다. 번역본과 원문이 함께 실렸다. 

이중 4편은 1901년 4~5월 제주도에서 발생한 ‘제주신축민란(이재수의 난)’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록물이다. 

그 외 조선인으로서 프랑스 최초 유학생이자 제주목사를 역임한 홍종우의 프랑스 파리 체류 기간의 행적을 엿볼 수 있고, 구한말 조선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행해지던 민간신앙의례에 관한 학회 발표문, 1913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파리에서 제주까지 오는 긴 여정을 기록한 기행문 등이 실려있다. 이 책은 제주향토사료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번역은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고영자 박사가 맡았고, 감수는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손명철 교수, 박찬식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이 담당했다.

우당도서관 관계자는 “프랑스, 유학생, 외교관, 천주교, 횡단철도, 기항지 등 책 속에 등장하는 당시 신식용어를 통해 독자는 구한말 제주의 혼란기·격동기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책은 도내·외 관계기관에 배부할 예정이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외국어로 기록된 미 발굴 옛 제주도 사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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