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리 주민들, 정부-정치권에 탄원서 제출...마을별 연대 ‘공식 조직 준비중’

제주 제2공항 예상 소음피해 지역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주민들이 새로운 공항이 아닌 기존 공항 확장을 촉구하며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집단적인 대응에 나섰다.

신산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성산지역 부지선정 백지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비대위는 “마을주민들은 제2공항 부지선정이라는 끔찍한 테러를 당했다”며 “제주의 섬 소중한 170만평 땅을 콘크리트로 덮어 주민들을 내몰지 말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양재봉 비대위원장은 “정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이 아닌 기존 제주공항 확장안을 검토하라”며 “기존 공항 확장안 사업비 9조3800억원의 산출 근거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 신산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성산지역 부지선정 백지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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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산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성산지역 부지선정 백지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탄원서를 정치권에 전달하기로 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김영동 사무처장에 탄원서를 전달하는 모습. 이날 새누리당 도당에선 참석하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양 위원장은 “제2공항 예정부지 주변에 분포된 수산굴과 신산리, 돔붕괴굴, 모남괴굴 등 동굴군 조사에 착수하라”며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주민 추천자도 포함하라”고 밝혔다.

김수철 신산리 노인회장은 “균형발전과 예산절감을 이유로 제2공항을 선정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신산리 주민도 법의 보장 속에서 평온을 유지하며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역주민의 갈등과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제2공항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신산리 지역주민 5000여명은 제2공항 선정 백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 도중 현장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김영동 사무처장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했다.

새누리당은 현장에 참석하지 않아 향후 우편을 통해 중앙당에 탄원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에 연이어 탄원서를 보낼 계획이다.

비대위는 “제2공항 부지선정에 반대하며 관철될 때까지 온몸으로 싸워나갈 것”이라며 “인근 지역과도 연대해 대규모 비대위를 꾸리는 등 집단행동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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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산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성산지역 부지선정 백지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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