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 총장-진철훈 후보 26일 오전 한 시간 가량 회동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조율을 위해 25일 제주에 내려온 염동연 사무총장이 진철훈 후보를 만나 김태환 지사 입당에 대한 의견을 타진했으나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

특히 이에 대해 진철훈 후보는 '경선'을 전제조건으로 김 지사의 입당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열린우리당 중앙당 지도부와 김태환 지사의 반응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측은 26일 "오늘 아침에 염동연 총장과 진 후보가 만나 당 후보 공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해 줬다.

염 총장과 진 후보는 이날 제주시내 모 처에서 1시간 가량 만나 중앙당의 입장과 진 후보의 입장을 서로 재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 총장은 진 후보에게 당내외 여론조사 결과를 이야기 하며 "3파전으로 갈 경우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면서 "당 지도부에서는 5.31 선거에서 제주도지사만은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김 지사 영입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다"며 진 후보의 의중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총장은 진 후보와 김 지사가 손을 잡을 경우 확실히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을 누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진 후보의 결단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에 대해 진철훈 후보는 "경선을 거치면 되는 일"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진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 후보를 조기에 확정해야 하며, 지금처럼 공천이 계속 늦춰진다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하루 전날 '28일 공천결정은 하지 않는다'는 염 총장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 후보 조기공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진 후보는 김태환 지사 영입·입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자신은 경선이라는 배수의 진을 쳤음을 밝혔다.

진 후보는 "중앙당이 김 지사를 영입하거나, 김 지사가 입당하거나 하는데는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그러나 들어온다면 반드시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측근은 말했다.

진 후보는 "김 지사는 지금까지 계속 무소속 입장을 밝혀왔으며, 얼마전에는 방송사 토론회에서도 '꼭 당적을 가져야 하느냐'는 발언까지 해 무소속 출마 입장을 천명했다"고 말하고는 "제주지역 실정을 중앙당에 가서 잘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염 총장은 이에 대해 "진 후보의 입장을 충분히 확인했으며, 중당앙에 이를 전달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중앙당과 진 후보의 입장 차만을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회동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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