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2016년 4월13일. 한국 사회에서 다시 ‘정치(政治)’를 새삼스럽게 되묻게 하는 계절이다. 

 

통치와 지배, 이에 대한 복종·협력·저항 등의 사회적 활동을 총칭하는 정치. 그러나 일반 시민들에게 정치는 여전히 관념적 활동이다.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그래서 극복해야할 과제다.    

전국 최초의 인문고전 전문도서관이자 제주치과의사신용협동조합 부설인 불기도서관(不器圖書館, 관장 신용래)이 2016년 붉은 원숭이 해인 병신년(丙申年)을 ‘정치’라는 화두로 시작한다. 

불기도서관에서는 <정치>를 주제로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 총 4회에 걸쳐 특강을 진행한다. 

이번 특강은 정치에 관한 기본적인 물음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정치체제, 현대 민주주의 이론과 실현 등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정치에 관한 포괄적인 통찰을 얻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21세기 한국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강에는 <인문고전강의> <역사고전강의> 등을 저술하고 <공산당 선언> <낭만주의의 뿌리> 등을 번역한 강유원 박사가 강사로 나선다.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필연적 대립·분쟁은 조정되고 통일적인 질서가 유지돼야 국가라고 하는 공동체가 유지된다. 단순히 개개인의 풍습이나 도덕 등의 자율적 규범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 질서를 국가권력을 배경으로 법과 제도 등을 동원해 유지시키는 작용의 총체를 정치라고 부르는 것. 

그러나 이번 특강은 위로부터의 통치만을 정치로 보지 않고, 아래로부터의 항쟁과 그 밖의 시민활동도 정치임을 자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특강은 총 네 차례. ▷1월9일, 정치에 관한 기본적인 물음들(올바름과 현자정치란 무엇인가, 고대 중국의 정치사상들) ▷1월16일, 정치체제의 사회적 조건(17세기 잉글랜드 내전과 정치적 권위, 미국 민주정의 경험과 대의 민주주의) ▷1월23일, 현대민주주의 이론과 구체적 실현(복지국가의 정치학, 파시즘과 전체주의) ▷1월30일, 한반도의 정치사상과 정치문화(고려-조선왕조 교체기의 사회적 맥락과 조선의 사회제도, 메이지유신과 일본의 근대화/근세·식민지 조선). 

강의 시간은 오후 2시30분~6시30분까지. 수강료는 회당 각 1만원. 강의 신청 및 문의는 불기도서관(064-747-0551) 또는 제주치과의사신협(064-749-6418)로 하면 된다. 자세한 커리큘럼은 홈페이지(http://blog.naver.com/cu11045/220577674725) 참고하면 된다.  

한편, 2012년 10월 27일 개관한 제주치과의사신협 부설 불기도서관은 전국 최초 인문고전 전문 도서관으로 5000여권의 문학·역사·철학·사회 등 분야의 고전과 참고 서적들을 소장하고 있고, <논어> <신곡> 등 고전 읽기를 비롯한 다양한 강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불기(不器)라는 이름도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 ‘군자는 한가지에만 쓰은 그릇이 되어선 안된다’는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에서 차용한 것으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도서관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