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⑤ 청국장 2

지난 회에 이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면역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해 보자. 면역이란 외부에서 병원균이나 이물질(異物質) 등이 침입했을 때 몸을 방어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며, 또는 걸린 병을 낫게 하는 신체의 체계(體系, system)를 말한다. 장수라든지 젊음을 유지하는데는 이 면역력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신체의 면역 작용을 크게 셋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감염을 방어한다. 말하자면 감기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virus)나 세균으로부터 방어한다. 둘째, 건강한 신체를 유지시킨다. 즉, 피로나 질병 또는 스트레스에 의한 손상(데미지, damage)을 회복시켜서 강한 심신(心身)을 만든다. 셋째, 노화를 예방한다. 다시 말하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서 기능 저하나 세포조직의 노화를 막는다.

이러한 면역력이 높게 되면 ① 암발생을 억제하고 ②노화를 막고 활력을 촉진시키며 ③ 우울병 등 마음의 병을 예방한다. 반대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①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생하고 ② 자기면역 질환이 발생하며 ③ 노화가 진행돼 수명이 짧아진다.

따라서 젊음을 유지하고 평생 현역으로 일하고 싶다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일상적으로 먹어 두면 좋은 것이 발효식품이다. 미생물의 작용으로 발효 숙성시켜 만들어지는 것이 발효식품인데, 이것은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발효식품 가운데 청국장(일본에서는 낫토-納豆-라고 함)이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은 청국장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균은 고초균(枯草菌)과 같이 분류되는 세균의 일종이다. 고초균은 자연계에서 흔히 보이는 토양균류이다. 우리들 장속에는 3만 종류, 1000조개의 장내세균이 살고 는데, 이 장내세균의 대부분도 토양균에 속하는 균들이다. 인체에서 최대의 면역기관은 장이며, 면역의 70% 이상이 장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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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장의 작용은 장내세균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서, 장내 균형(balance)이 안정되어 있으면 면역력이 향상한다. 장속에서 최대세력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토양균을 장속에 넣음으로써 장내 세균의 활성이 높아지며 면역력이 향상하게 되는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청국장을 매일 먹어두면 장수와 젊음의 유지에 효과를 보게 된다. 단, 가급적 청국장을 찌개를 만들려고 끓이지 말고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반찬으로 먹는 것이 균이 살아 있어서 좋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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