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앞둔 주말에 개소식 집중…궨당문화 탓? “부조하는 셈 웬만하면 참석” 선거정국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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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승리를 향한 제주지역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의 선거출정식이나 다름없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후보들의 인맥 등 세 과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13총선 여론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곡점인 ‘설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각종 연고로 얽히고설킨 제주사회 특성 탓에 예비후보들뿐만 아니라 유권자들 역시 ‘부조’식의 행사참석 등으로 바쁜 주말을 보내면서 선거정국을 실감케 하고 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설 민심’ 공략 차원에서 설 연휴 이전 주말(23~24일, 30~31일)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말의 첫날인 23일에만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만 4명이나 된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장정애 예비후보가 오후 2시 노형동 이마트 신제주점 맞은편 태희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진행된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 23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 “힘겨운 도민들의 삶의 무게를 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과연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챙기고 제시해 도민과의 소통과 이해와 구하겠다”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 간 2시간 격차로 개소식이 열리면서 신경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예비역 장성인 한철용 예비후보가 오후 2시 먼저 개소식을 연다. 선거사무소는 영락교회 인근인 동광로23길1 로얄빌딩 5층에 마련했다.

한 예비후보는 “도민과 함께 제주를 바꾸고 도민과 함께 정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며 “이날 개소식을 ‘이제는 바꾸라’는 도민의 명(命)을 받드는 계기로 삼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2시간 후인 오후 4시부터는 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이연봉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세 과시에 나선다.

선거사무소는 문예회관 사거리 동측 동광로 85(일도2동) 장안빌딩 5층에 마련됐다. 무조건 여당 국회의원을 배출하자는 의미로 ‘무조건 캠프’로 명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제주의 백년 미래를 위해 무조건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며 “이날 개소식은 도민이 주인공이고, 내빈이 되는 도민 참여 개소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만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가장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지용 예비후보(새누리당)도 이날 오후 2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선다.

‘행복캠프’로 명명된 선거사무소는 1호광장 인근 농협중앙회 3층에 마련됐다. 이번이 2번째 국회의원 선거 도전이다.

강 예비후보는 “많은 시간 지역주민들의 고충과 삶에 지쳐있는 모습들을 함께 체험해왔다”며 “이번 개소식은 산남지역 경제와 1차산업을 부흥시키고, 행복 서귀포시를 만들어가는 희망의 지역경제일꾼으로 시민들 앞에 약속과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인 24일에는 제주시 갑 선거구의 신방식 예비후보(새누리당)가 제주시 연동 건설회관에서 개소식을 갖고, 총선 필승을 다짐한다. 개소식은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설 연휴를 1주일 앞둔 30~31일에도 개소식이 몰려 있다.

현역 중에서는 처음으로 김우남 의원(제주시 을,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5일쯤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제주시을 현덕규 후보(새누리당)는 30일 오후 1시, 제주시 갑 양창윤 후보(새누리당)는 31일 오후 3시, 서귀포시 허용진 후보(새누리당)는 31일 오후 3시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비후보들 중에서는 강경필 후보가 지난해 12월26일 가장 먼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고, 강창수(1월9일), 양치석(1월17일) 후보 등 개소식을 통해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지역정가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제주지역에서는 여·야를 떠나 지연, 학연, 혈연 등 각종 연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일종의 ‘부조’를 하는 셈 치고 웬만하면 개소식에 참여하려 한다. 설 명절 전 주말마다 바쁜 나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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