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심사위 27일 개최...신청가 965만원 ‘칼질’ 규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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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한화 ‘꿈에 그린’ 아파트 조감도. ⓒ 제주의소리DB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아파트 ‘제주 꿈에그린’에 대한 분양가심사가 닷새 후 본격화된다. 시행사 신청가인 3.3㎡(평)당 965만원에서 얼마나 깎일지 주목된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분양가심사위원회는 제주 꿈에그린에 대한 분양가 심사를 오는 27일 오전 11시 진행한다.

지난 달 11일 시행사인 하나자산신탁(대표 이창희, 당초 디알엠시티)은 제주 꿈에그린 759세대 중 410세대에 대해 분양가 심사를 요청했다. 신청금액은 3.3㎡ 당 965만원.

시행사는 택지비 172억원, 택지비 가산비 114억원에 건축비 926억원, 건축비 가산비 246억원이 들 것으로 산정했다. 분양가심사 제도는 작년 4월 폐지됐으나, 공공택지에 한해 심사하도록 돼 있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한 금액을 총 공급면적으로 나눠 산정한다.

디알엠시티는 지난 2013년 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첨단과기단지 내 공공주택용 토지 2필지(총 9만4309.5㎡)를 332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3.3㎡(평)당 116만원 수준으로, 도심 지역보다 낮다.

제주지역 공공택지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지역인 노형동에 2012년 분양한 노형2차아이파크(174세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3.3㎡당 902만원에 분양됐다. 당초 신청가는 3.3㎡ 당 983만원이었으나 심사 과정에서 3.3㎡당 81만원이 깎였다. 당시 아이파크 시행사는 택지 매입비로  3.3㎡당 486만원을 지불했다.

이와 비교하면 3.3㎡ 당 370만원이나 택지비가 낮은데도 분양 신청가는 오히려 더 높다. ‘폭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꿈에그린의 분양 신청가는 심사위의 ‘칼질’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얼마만큼 깎일지가 관건이다.

제주경실련은 지난 달 시행사의 분양가 심사 신청 이후 고분양가를 우려하면서 “분양가심사위원회의 회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만약 공개하지 않는다면, 정보공개와 감사 청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분양가를 조정한다고 했지만, 수십만원 정도 낮추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분양가심사위원회 위원장인 양석완 교수는 22일 <제주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과다책정되거나 폭리를 취하려는 사항이 있으면 엄격하게 줄일 것”이라며 “도민사회에서 지적되고 우려되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심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토지 매입가에 비해 분양신청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을 유념하고 있다”며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충분히 검토해서 철저히 심사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심사위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회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심사가 하루에 끝날 수도 있고 몇 차례 더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2일까지가 임기인 분양가심사위원회에는 위원장인 양석완 제주대 교수를 비롯해 경제, 법률, 회계, 토목, 건축 등 분야에서 10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명단은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공개돼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분양가심사위원회 명단(2014.2.13.~2016.2.12.)

양석완(법학, 위원장), 강기춘(경제학), 고광수(법률), 최승환(회계), 고성표(평가), 조학봉(주택건설), 이동춘(건축), 김용해(토목), 이원도(주택관리), 안광수(주택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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