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종희 전 ICC대표, 국제자유도시와 제주 인재

   
 
 
1760년, 증기기관차가 발명됨으로써 영국은 8,000년의 농경사회에 종지부를 찍고, 제1차 산업혁명을 시작하면서 세계를 재패하게 되었다.

제2차 산업혁명은 19세기에 전기발명과 과학적인 조사연구의 도입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효율적인 투자에 의한 대 규모의 경제가 탄생되어 ,중세를 지배했던 봉건사회가 붕괴되고  교육받은  인적자원이 처음으로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부상되었다. 미국과 독일이 참여했고 일본이 뒤를 따랐다. 영국의  불참으로 1880년 세계1위 의 GDP가 2002년에는 17위로 추락되었다.

제3차 산업혁명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생명공학의 발달은 인체의 유전자비밀까지도 해독하면서 그 끝을 가늠할 수 가 없다.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국가경제의 붕괴와 지식사회의 출현이다. 무한경쟁의 국제무대에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인력과 자원의 배분이 이루어지며, 한국의 다국적기업은 이미 인건비가 저렴하거나 소비가 왕성한 거점국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앙통제에 의존했던 사회주의경제체재가 무너지면서 자본주의가 더욱 득세를 하며,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지식인을 많이 보유한 국가가 세계의 자본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과거 세계화를 주도했던, 로마, 오스만 ,스페인, 영국은 무력으로 영토를 지배, 자원을 확보했으나, 21세기,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트는 지식을 조합하고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부를 창출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이유는  전 세계의 인재가 미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철저한 개방정책에 기인한다. 13억의 인구에 1백5십만의 대학생을 보유한 중국에 비해, 2억9천만 명의 인구에 1천5백만의 대학생을 보유한 미국이 향후 40-50년은 세계의 리더로 군림할 수밖에 없다.

제주의 인력자원은 어느 수준에 있는가 ?

제주의 우수인력은 대부분 육지로 증발되며, 설령 그들이 오랜 외지 생활 후 귀향을 해도, 패쇄적인 사회로 인해,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음을 목격했다. 농촌총각의 1/3이 외국인과 결혼해야 하며, 하인즈의 방문으로 혼혈아에 대한 인식의 대 전환점을 맞이한 이 시점에, 인력풀을 제주만으로 국한할 필요가 있겠는가?

1970-80년 노조공화국으로 불렸으나, 외자 기업에 대한 법인세 면제로 IT허브로 부상하면서 1인당 GDP에서 지배자 영국을 추월한 식민국가 아일랜드, 선택과 집중으로 중동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두바이, 라스베가스 카지노 자본을 끌어들여, 13억 인구의 중국관광시장을 선점하고자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 3차 산업혁명에 동참한 국가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력양성은 인력이 모일 수 있는 인프라가 선행되어야 하며, 또한 지도자의 강한 의지가 수반되어야 한다. 외국인 학교를 유치해 우수인력이 유입되도록 하고 제주의 지정학적 이점을 살린 국가전략사업을 과감히 수용해서 1차 산업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며 의료와 서비스산업도 개방함으로써 제주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과감한 개방과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유치만이 살 길이며 이를 달성하기위해서는 국제적인 비즈니스마인드와 경영능력을 가진 유능한 지도자의 선택과 우수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전)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김종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