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분양가 심사, '칼질' 규모 관심...시민단체 "어물쩍 심사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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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한화 ‘꿈에 그린’ 아파트 조감도. ⓒ 제주의소리DB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아파트 한화 ‘제주 꿈에그린’ 410세대에 대한 분양가 심사가 27일 이뤄진다. 최종 분양가가 얼마로 정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1시 도청 별관 3층 소회의실에서 제주 꿈에그린에 대한 분양가 심사를 진행한다. 분양가심사위 회의 결과에 따라 410세대에 대한 분양가가 결정된다.

분양가 심사가 마무리되면 전체 759세대 중 410세대에 대한 분양 절차가 본격화된다. 나머지 349세대는 추후 임대로 분양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JDC가 ‘임대가 아닌 일반분양’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천명한 상태여서 정확한 분양 시점은 예측이 어렵다.

시행사인 하나자산신탁(대표 이창희, 당초 디알엠시티)은 지난 달 11일 택지비 172억원, 택지비 가산비 114억원, 건축비 926억원, 건축비 가산비 246억원 등 총 1460억원이 들 것으로 산정하고, 3.3㎡ 당 분양가를 965만원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시행사는 보완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계산에 착오가 있었다며 3.3㎡ 당 990만원을 분양 신청가를 수정했다. 일부 지하층 건축비용을 누락하는 등 계산에 착오가 있었다는 게 시행사 측의 입장. 이로 인해 건축비가 969억원으로 43억원 가량 상승했다.

분양 신청가에 대한 도민 여론은 따겁다. 저렴한 택지비에 비해 분양 신청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시각이다.

디알엠시티는 지난 2013년 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첨단과기단지 내 공공주택용 토지 2필지(총 9만4309.5㎡)를 332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3.3㎡(평)당 116만원 수준으로, 도심 지역보다 낮다.

제주지역 공공택지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지역인 노형동에 2012년 분양한 노형2차아이파크(174세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3.3㎡당 902만원에 분양됐다. 최초 신청가는 3.3㎡ 당 983만원이었다. 당시 아이파크 시행사는 택지 매입비로  3.3㎡당 486만원을 지불했다.

이와 비교하면 3.3㎡ 당 370만원이나 택지비가 낮은데도 분양 신청가는 오히려 더 높다. ‘폭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논란거리는 또 있다. 디알엠시티는 2011년 아라지구 아이파크 시행사였다. 당시 디알엠시티가 감리자 모집 공고에서 제시한 이윤은 46억원.

그러나 2년 뒤 금융감독원 고시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 디알엠시티의 아라지구 개발 순이익은 180억원이 넘었다. 계획보다 무려 4배 이상 이득을 취한 셈이다. 이번 심사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토지 매입가가 노형동 아이파크와 비교했을 때 1/3 수준인데도 분양신청가는 오히려 더 높다.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는 셈”이라며 “꿈에그린의 분양가가 제주의 전체적인 부동산 과열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엄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분양가심사위가 적당한 수준에서 조금만 깎아주는 식의 결론을 내리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회의 내용 투명 공개’를 요구해 온 제주경실련은 심사위 회의가 공개되지 않을 경우 이날 오전 11시부터 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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