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져 전 세계 2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간 제주 출신 소녀 고 김유나(19) 양의 어머니 이선경(45) 씨가 딸에게 쓴 2통의 편지가 27일 공개됐다.

첫 번째 편지 

사랑스런 내 딸 유나!

엄마에게 힘을주는 우리 딸  유나가 지금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는데 엄마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울어도 보고 주님한테 따져도 보지만 지금 널 만나지도 못하고 말만 들은 상태라 발만 동동거리고 있구나.

유나야 유나야 힘 내!!! 왜 네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아직19살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은데 엄마 아빠 동생들을 두고 그렇게 바삐 갈려고 하는지 엄마 두렵다. 너를 두고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니가 불구라도 좋으니 지금 엄마랑 얘기라도 했으면 아니 눈동자라도 떠 있어 엄마를 바라만 봐도 좋으련만. 어쩌자고 잠만 자는거니. 엄마 어떻게 살아 가라고.

유나야 유나야 힘 내봐. 비행기 안에서 시간이 왜 이렇게 길어.  너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얼굴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그것도 어디야. 간신히 기계에 의존해 버티는 니 소식은 앞전 할머니 모습으로 한 번 경험했기에 엄마 미치겠다.

주님 매달려 기도도 해야 하는데 그것마져 못하고 바보같이 울기만 하고 원망만 하고 있으니.

이쁜 유나 사랑스런 유나.

항상 옆좌석 타고 가다가 왠 일로 뒷좌석 앉았어 동생 다치는거 대신 니가 다쳤나 보다. 동생을 지키러고.

착한 유나 엄마 힘들다고 하니깐 한국와서 엄마 하소연듣고 엄마 친구가 되어 준다고 하는 약속 지켜야지 왜 그러고 있어.

이모도 착한유나 꼭 데리고 오라고 그런데 엄마 솔직히 자신이 없네.

유나야  지금 한국 성당 교우들과 유나를 아는 모든 분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지만 유나 엄마 믿지?  아뭏든 엄마 아빠 동생 널 보기 위해 간신히 버티고 가고 있다. 첨엔 밥도 물도 아무것도 먹을 수가없는데~  엄마가 지치면 아빠도 동생들도 너도 힘들다는 생각에 진통제와 꾸역꾸역 뭔가를 넣고 기운을 차려 볼려고.

불쌍하구나 우리 예쁘고 착하고 밝은 우리 유나야.
기운내고 있어. 화이팅!!!
유난히 비행기가 흔들이네. 두려움 맘때문 더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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