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져 전 세계 2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간 제주 출신 소녀 고 김유나(19) 양의 어머니 이선경(45) 씨가 딸에게 쓴 2통의 편지가 27일 공개됐다.

두 번째 편지

도착하고 너를보니 오열을 안할수 없구나.

내가 너 대신 누워있었으면 좋으련만.

미국 tca 학교 교장샘 외 여러 샘들 친구들 후배들 미국 교회 지인분들 너를보러 와서 슬퍼하는거 보니 그래도 우리딸 잘적응해서 지냈구나.

사고 전날 아빠가 니랑 카톡했다 하길래 전화할려다가 니가 담날 테스트 2개 본다며 무지 바쁘다길래 전화 안했는데  사고당일 시험도 못보고 이렇게 되어 버렸네. 진짜 니가 바뻤나보다 그날도 다른때보다 5분 일찍서두르다 사고를.

유나야 지금 거의 뇌사 판정을 받고 호흡기에 의존해 있는 너에게 기적을 바라고 깨어나길 기다려야하는지 너를 편하게 보내야 하는지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두렵다.

그런데 엄마가 이상한 생각을 자주 했었어 암시를 한건지 자꾸 자식을 먼저 보내는 생각을 하게 되드라 그러면서 가톨릭을 믿는 뇌병명을 갖고 힘들게 사는 17살 소녀 기사를 보게 되었어. 그 소녀아이는 뇌사상태가 되자 신자인아버지가 생활도 어려운 형편에서 딸아이 장기기증을 선택해 여러명의 사람에게 새 생명을 줬다는.

이 기사가 떠오르더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차마얘기 못하고 있었고. 더 이상 너를 이렇게 두고 보는건 부모의 욕심이 아닐까 싶다.  아빠랑 모든 식구들이 너를 보내주기로 결심해서 너를 바라보고 있는데 조용히 아빠가 와서 그러드라 여보 우리 유나 장기기증  이렇게 어렵게 말하는데 엄마는 망설이지 않았어  나도 그생각 했는데 미안해서 말 못하고 있었다고 그렇게 하자고 바로 답했다.

엄마 아빠 잘했지.

유나가 제대로 부활의 삶을 실천 하는거 같다. 성당가는거 넘 좋아했던 너 였기에 이또한 너의 장기로 새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유나가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수 있다는게.

이제 모든 절차를 마치고 장기기증에 서명을 하고 보니 엄마 아빠는 후회 안한다.뭔가를 선택해도 후회는 있기 마련이니까.

오늘 유나의 심장은 다른이에게 이식 되면서 숨을 쉬겠지. 그래도 어딘가에서 유나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쁠거 같다.

유나야 !!그동안 짧은 인생이였지만 행복했지?

늘 밝고 명랑한 성격 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널 예쁘게 보았는데 엄마아빠 칭찬도 많이 들었어 딸 너무 예쁘고 착하다고. 엄마  아빠도니가 너무착해 남친도 못사귀게 하고 그랬는데 미국가서 좋은 친구도 사귀었다가 엄마가 슬퍼할까봐 그만뒀다는거 듣고 정말 미안했다. 사실 엄마 니랑 얘기 하다가 느끼고 있었는데 모른척했다. 그친구 너의 사경 헤메는거 애처롭게 바라보는데  얘기 했다 미안하다고.

유나 이제 유나를 진짜 천국으로 떠나 보내야할시간이 돌아 왔구나 길 잘 찾아 가고 할머니 만나서 그동안 못다한 얘기 많이 들려주고 여기서 못다한 천국에서 기쁘게 여기서 살던것처럼 지냈으면 좋겠네 가서 가브리엘 천사 꼭 만나라.

그동안 고생했다. 이제껏 잘 커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이렇게 보내서 미안하다. 천국에서 모든 미련 다 버리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동생 민정,준엽이 항상 기억해야한다. 엄마 아빠 그리고 서를 위해 기도해주신 성당 신부님 수녀님 모든 지인 분들 과 한국친구들, 미국에 널 아는 교회 목사님, 교회 관계자들 학교교장선생님과 너랑 2년 가까이 지내 왔던 친구들  잊지마라.

엄마 늘 널 위해 기도한다.

사랑한다 유나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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