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초월해 '모바일'과의 접목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대. 관광도 예외일 수 없다. 제주의 토종 ICT기업 제주넷은 증강현실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이야기속 제주'를 통해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색다르게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에서는 '이야기속 제주'의 콘텐츠를 매주 한 번씩 펼쳐놓는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알기쉽게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이야기속 제주] (24) 지장샘

옛날 송나라는 술사인 고종달을 보내 제주도의 지맥(地脈)을 끊어 뛰어난 인물이 나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는 명당인 산방산 남단 절노리코지를 끊었다. 그 뒤 수맥(水脈)을 단절하려고 지장샘이 있는 서흥동으로 움직였다.

고종달이 도착하기 직전 한 젊은 농부가 지장샘에서 물을 마시며 쉬는데 백발노인이 다가와 “샘물을 길어 쇠질메(소길마) 속에 감추게. 그러고 개가 오면 쫓고, 장수가 물을 찾으면 모른다고 하게” 라는 말만 남기고는 사라졌다.

아무래도 이상한 기운을 느낀 농부는 백발 노인의 말대로 샘물을 가득 길어 쇠질메 속에 감추자 샘물이 금세 말랐다. 조금 있자 노인의 말대로 개가 쇠질메 쪽으로 오고 있었다. 농부는 백발 노인의 말대로 그 개를 쫓아냈다. 조금 있으니 고종달이 나타나 풍수지도를 보면서 샘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젊은 농부를 위협했다. 농부가 끝까지 그 우물이 있는 곳을 모른다고 잡아떼자 고종달이 아무래도 풍수지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지도를 찢어버렸다.

그 후 백발노인이 다시 나타나 젊은 농부에게 감춰두었던 샘물을 다시 쏟으라고 했다. 그 말을 따랐더니 다시 예전의 그 샘이 되었다. 그 이후로 그 지장샘이 없어지지 않아 서흥동 사람들은 물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 (주)제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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