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이병철 기자 3~8일 첫 개인전
관음사 야외전 눈길

▲ 관음사의 봄-복수초
제주불교본사 관음사는 제주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관음사는 여러 전설이나 설화를 보면 불교전래 초기에 창건되어 괴남절, 개남절, 동괴남절, 서괴남절 등으로 불리며 민간에 유포되어 전해오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이나 탐라지에는 관음사가 조천포구 위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숭유배불정책에 의해 도내 100여개의 사찰들은 축소, 폐쇄되는 과정에서 관음사도 폐사되었다.

근대시기인 1908년에 이르러 봉려관스님을 중심으로 중창된 관음사는 각 지역 스님들의 포교 활동과 사찰 건립의 중심축이 되어주면서 본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1948년 ‘4·3’이 일어나면서 관음사는 토벌대와 무장대의 격전지로 초토화되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다.
 
현재 관음사는 제주불교 재건과 중흥의 근본도량으로서 위상에 걸 맞는 내일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 관음사의 겨울-미륵불

제주불교신문 이병철 기자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오는 3~8일 한라산 관음사 경내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관음사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관음사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3가지 주제로 나눈 총 30여 작품을 통해 세월의 더께를 따라가는 관음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고자 했다.

각 작품들은 180×120cm 천에다 사진을 인쇄, 관음사 경내에서 선보이는 야외전으로 지금까지 보아왔던 전시장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관음사 어제'에서는  4·3으로 소실되기 이전의 관음사 전경사진을 비롯해 관음사가 입산이 해제되고 1968년에 이르러 중창불사가 한창인 옛 사진들이 내걸린다.

▲ 관음사 범종 타종식

당시 주지 향운스님과 신도들이 범종 이운식 날 시험 타종하는 모습과 대웅전 중창불사가 한창이던 1969년 무렵  젊은 수행납자의 모습은 서랍에서 꺼내보는 옛 사진처럼 감회가 새롭다.

74년 일주문 상량식과 73년 천왕문 낙성식 모습을 통해 본 관음사의 옛 모습도 흥미롭다.

'관음사의 오늘'에서는 지난해 6회째를 맞은 '한라산 영산대재'를 비롯해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그리고 매년 여름과 겨울에 어린이들의 웃음이 묻어나는 '어린이불교학교’ 사진을 선보인다.

이번 사진들은 그동안 불교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찍어온 사진들로 행사중심을 벗어나 친근한 사찰이미지를 담아보았다.

▲ 겨울 불교학교 모습

끝으로 '관음사의 내일'은 관음사의 사계를 앵글에 담았다. 봄이면 관음사 도량을 뒤덮는 복수초의 향기와 안개를 벗 삼아 포행하는 수행자의 뒷모습에서 물씬 봄이 묻어난다.

오롯이 참선 삼매에 든 수행자와 수녀들이 찾은 관음사 여름풍경은 또 다른 평온함이 찾아든다. 관음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은행나무와 노랗게 물든 도량에서 울력에 한창인 스님들, 2004년 관음사를 찾은 외국인 수행자 등 산사의 가을은 풍성하기만 하다.

관음사의 '미륵불과 만불단' 설경은 장엄하면서도 산사의 고즈넉함이 잘 표현됐다. 관음사가 앞으로 제주인들의 신앙의 고향이자 마음을 쉬게 하는 문화공유의 쉼터로 자리잡아나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담았다.

불교신문 이병철 기자는 "관음사 경내에서 열리는 첫 사진 전시회로 이번 계기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에 다양한 문화행사의 시발점으로 거듭나길 발원한다"고 밝혔다.

▲ 관음사의 야경

▲ 관음사의 연못

▲ 관음사의 겨울-사천왕

▲ 관음사 법요식

▲ 관음사 법요식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