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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제주시 을 총선후보들이 설 민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림은 최근 여론조사 추이 ⓒ제주의소리

[관전 포인트]② 제주시을, 현역 프리미엄 속 여야 후보들 설 민심잡기 총력전 

제20대 총선을 앞둔 설 연휴,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일제히 지역구에서 민심 잡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설 명절 밥상머리에 최소한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오르내려야하고, 그것도 가능하다면 긍정적 회자여야기에 후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조마조마한 연휴를 보내고 있다. 

특히 제주의소리와 KCTV를 비롯한 언론6사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1위부터 6위까지 단수지지율이 오차범위(±4.4%p)내로 조사되면서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까지 나돌고 있다.  

제주시 을 선거구 역시 여·야 모두 당내경선을 향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첫 연휴, 정치권은 이번 설 연휴를 각 지역구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가늠자로 판단하고 있다. 현역 의원은 표심 굳히기, 반면 도전자들은 절호의 뒤집기 기회로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 관전포인트① 현역 프리미엄 ‘더민주’ 김우남 여전 vs 당지지도 ‘새누리’ 압도적

이변은 없었다. 3선 현역 프리미엄은 여전히 통했다. 

최근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헤드라인제주, KCTV제주방송)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 500명)에서 더불어민주당의 3선 현역 김우남 후보가 13.4%로 1위를, 같은 당 오영훈 후보가 10.6%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이어 부상일 9.2%, 현덕규 6.8%, 이연봉 5.2%, 한철용 4.8% 후보까지 새누리당 주자들이 더민주당 주자를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그리고 1위부터 6위까지 오차 범위(±4.4%p) 내 접전 양상인 탓에 마음을 놓을 수 없고, 국민의 당 오수용 후보는 3.8%로 아직은 여론을 타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대상 출마 예비후보 중 가장 막차를 탄 후보란 점에서 여전히 복병이다. 새누리 차주홍 후보는 0.8%로 가장 저조한 상태다. 

설을 앞둬 제주MBC 등 신문·방송 언론6사(JIBS제주방송·제주CBS·제민일보·제주新보·한라일보)의 여론조사(오차범위 ±3.5%p)에서는 김우남 의원의 ‘독주’가 뚜렷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최대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선호도 조사에서 더민주당 김우남 후보가 25.9%의 지지를 얻어 가장 앞섰고, 그 뒤를 부상일 전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이 15.8%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가 2위 부 후보를 10.1%P차로 앞섰다. 

그 뒤를 이연봉 새누리당 도당위원장(8.7%), 오영훈 전 제주도의원(8.6%, 더민주당), 한철용 예비역 육군소장(7.6%, 새누리당), 현덕규 변호사(7%, 새누리당)가 쫓고 있고, 다시 그 뒤를 오수용 제주대 교수(국민의당)가 4.3%, 차주홍 대명교통 대표(새누리당)가 0.8%의 지지율로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시 을 선거구는 더민주당 현역 의원 김우남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은 반면,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더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어 새누리당 본선 후보가 결정될 경우 더민주당 최종 후보가 누가 되든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 여론조사의 제주시 을 지역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7.1%였고 더민주당은 23.5%로 조사됐고, 제주MBC 등 언론6사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새누리당이 45.6%로 더불어민주당 24.3%와 격차를 더 벌렸다. 

◇관전포인트② 여·야, 당 공천경쟁 ‘각본 없는 드라마’ 펼쳐질까?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설 연휴 밥상머리 여론이 당별 공천 판세를 가늠하는 첫 잣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여야의 후보들이 연휴 민심잡기에 총력을 쏟는 이유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 7일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모두 9명. 새누리당 5명, 더민주당 2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난립 양상이다. 5명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새누리당의 공천경쟁이 상대적으로 더욱 치열하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 적임자로 부상일 후보가 17.2%, 현덕규 13.7%, 이연봉 7.5%, 한철용 6.7%, 차주홍 1.1% 순이었다. 부동층 53.8%. 

더민주당 후보 적임자로 유권자들은 김우남 후보를 33.7%라고 응답한 반면, 오영훈 후보는  24.0%라고 답했다. 부동층은 42.3%.   

제주MBC 등 6사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은 부상일 후보 29.4%, 이연봉 15.6%, 한철용 11.5%, 현덕규 10.7%, 차주홍 후보 4.4% 순이었다. 지지후보가 없는 태도 유보층은 28.4%. 

더민주당은 김우남 후보가 50.2%, 그 뒤를 오영훈 후보가 31.4%로 맹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도 유보층은 18.4%.  

여야 모두 현재의 선두 후보가 경선 판세를 굳힐지, 아니면 다른 후보가 추격에 성공할지, 경선 경쟁은 예측할 수 없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될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의 경우 1~2위 간 격차가 줄어 경선 결선투표까지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여당인 새누리당에선 전·현직 도당위원장인 부상일 후보와 이연봉 후보를 비롯한 ‘원희룡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현덕규 후보의 공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야당 더민주당에선 3선 중진의원 김우남 후보에 맞서 두 번째 당내 공천경쟁에 뛰어든 3선 도의원 출신 오영훈 후보가 도전장을 내면서 여야 모두 당내 공천경쟁 구도로는 흥행할 요소를 갖췄다. 

◇관전포인트③ 여·야 1대1 구도, ‘국민의 당’ 레이스 완주 여부가 최대 변수 

아직은 여야 ‘1대1’ 구도를 예단하기 이르다. 

예비후보 등록이 가장 늦어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빠진 무소속 강승연 후보는 차치하더라도 국민의 당 후보로 나선 오수용 교수가 끝까지 완주할 경우 ‘1표’가 아쉬운 총선 경쟁에서 야권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오수용 후보는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 창당과 도당 창당의 핵심이기에 전체 선거구도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 

앞서 17, 18, 19대 3번의 총선 결과를 살펴봐도 1대1 여야 구도 선거는 없었다. 모두 다자구도로 선거를 치렀다. 

지난 17대 선거에선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김우남 후보, 한나라당 김동완, 새천년민주당 홍성제, 무소속 김용철, 부청하 후보 등 5명이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여·야, 무소속까지 다자구도였다. 

18대 총선 역시 통합민주당 김우남, 한나라당 부상일, 자유선진당 강창재, 민주노동당 김효상, 친박연대 김창업, 평화통일가정당 김창진 후보까지 7명이 최종전까지 난립 상태에서 경합을 벌였다.

직전 총선인 19대 선거에서도 민주통합당 김우남, 자유선진당 강정희, 진보신당 전우홍 후보까지 3자 대결을 벌였다. 당시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선거 직전 아내의 금품·향응 제공 혐의가 드러나 당 공천이 취소돼 도중하차해야 했다.  

결국 이번 20대 총선이 여야 ‘1대1’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가장 짙다고 볼 수 있지만,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가 ‘못살겠다 갈아보자’ ‘살판나는 우리의 제주! 함께 만들겠습니다!'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전의를 불사르는 만큼 미리 예단할 수 없다. 무소속 강승연 후보의 완주 가능성도 아직은 베일에 가렸다.   

◇관전포인트④ 이주민 천국 제주…베일 가린 이주민 표심 누가 더 잡나?  

제주는 최근 3~4년간 이주 열풍의 중심에 있다. 2015년 12월 말 기준 도내 주민등록 인구는 64만1355명이다. 지난해에도 약 2만명 가까운 순유입인구가 늘어날 만큼 최근 인구유입 그래프는 꾸준히 가파른 상승세다. 

2010년부터 제주 인구가 순유입 인구가 순유출 인구를 앞서기 시작했고, 2012년 약 4800여명, 2013년 8000여명, 2014년 1만 1000여명, 2015년 1만 9000여명이 제주로 이주했다. 

19대 총선이 치러진 2012년을 포함해 도내 3개 선거구의 순 유입인구가 4년 사이 이미 4만여명을 훌쩍 넘었다는 얘기다. 제주시을 선거구에도 최소 1만명 이상의 순유입 인구가 늘었다. 

그러나 이주민들의 특성 상, 일반전화 없이 휴대폰을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는 가구가 많고 이들의 휴대폰 번호가 거의 노출되어 있지 않다보니 각종 선거관련 여론조사에서 이주민들의 민심 반영이 충분치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사정이 이러니 각 총선후보들도 이주민 표심잡기 전략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각종 연고에 기반한 제주의 ‘궨당 문화’와 무관한 ‘자유로운’ 이주민들의 표심과 45.5%로 조사된 부동층 표심 공략이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주민들은 정착 과정에서 각종 온·오프라인을 통해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결성,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이주민을 겨냥한 정책과 공약이 먹힐 경우 무시할 수 없는 표밭이란 평가다.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설 민심이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면서 "올해는 대부분 당내 경선을 치르는 만큼 목전에 다가온 경선을 겨냥한 설 민심에 모든 후보들이 더욱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조언 했다. 

한편,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의 제주시을 선거구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2월3일까지 4일간 RDD방식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2%다.

표본은 제주시 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유권자 500명이며,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을 활용했다. 응답 분석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현재 제주도 유권자 구조에 맞게 조정한 뒤 비율 보정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2월1일 이틀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9%, 표본오차는 신뢰도 95% 수준에 ±3.5%다. 기타 여론조사와 관련한 사항은 중안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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