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언론6사 합동여론조사 결과, 양치석-현덕규-강영진 지지율 기대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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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마케팅! 4.13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중 양치석(제주시갑), 현덕규(제주시을), 강영진(서귀포시) 후보가 원희룡 지사를 활용한 선거마케팅에 열심이다.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지 관심이 뜨겁다.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활용한 선거운동인 이른바 ‘원희룡 마케팅’이 표심을 움직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설 민심을 떠보기 위해 실시한 도내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원희룡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후보들이 받아든 성적표가 너무 초라했기 때문이다.

도내 3개 선거구에서 ‘원희룡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예비후보는 제주시 갑 양치석, 제주시 을 현덕규, 서귀포시 강영진 후보다. 이들의 선거운동용 명함과 현수막에는 ‘원·희·룡’ 이름 석 자가 더 돋보인다.

선거구별로 1명씩, 제주도가 이러한 ‘원희룡 마케팅’에 대해 별다른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가에서는 사실상 원 지사가 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양치석 후보는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출신으로, “양치석과 원희룡이 함께! 커지는 제주, 바뀌는 대한민국”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인 현덕규 후보는 “원희룡 도정과 함께 제주의 미래를!”이란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수막도 최근 원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교체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원 지사와는 국회의원 때부터 자문 역을 해왔다는 강영진 후보는 “깨끗해서 좋다! 참신해서 좋다! 원희룡과 함께 해서 더 좋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후발주자로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원 지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희룡 마케팅’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을까. 설 전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그다지 약발이 먹혀들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해 KCTV제주방송,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헤드라인제주 등 언론6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31일부터 2월3일까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시 갑 선거구의 양치석 후보 정도가 그나마 선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후보는 조사대상 10명 중 단순지지도 조사에서 8.1%로 강창일(13.7%), 강창수(10.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도 양 후보는 13.3%로 조사대상 9명 중 강창일 후보(25.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2위 격차가 11.8%p로 오차범위(±3.5%p)를 벗어났다.

제주시 을 선거구의 현덕규 후보는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 여론조사에서 6.8%로 조사대상 8명 중 김우남(13.4%), 오영훈(10.6%), 부상일(9.2%)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는 순위가 더 뒤로 밀렸다. 8명 중 김우남(25.9%), 부상일(15.8%), 이연봉(8.7%), 오영훈(8.6%), 한철용(7.6%)에 이어 6위에 그쳤다. 당내 공천경쟁자 5명 중에서도 하위권에 머문 것이다.

서귀포시 선거구의 강영진 후보가 받아든 성적표는 더 초라했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9명 중 6위,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는 8명 중 6위에 머물렀다.

더민주의 문대림-위성곤 등 ‘빅2’는 물론 당내 공천 경쟁자들과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실상 공천경쟁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원희룡 마케팅’은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궁극에는 자신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정가에는 “이번 선거가 행정시장을 뽑는 선거인지, 도의원을 뽑는 선거일지 헷갈린다”는 말이 파다하다. 역풍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거부감이 많은 것 만큼은 사실이다.

원희룡 도정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자칫 이번 총선결과가 원 도정에 대한 ‘중간평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KCTV제주방송이 9일 방송한 ‘4.13총선 풍향계’에서 20년 넘게 현장을 뛴 베테랑 기자들은 “역대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원희룡 지사도 (자신을 활용한 마케팅을) 부담이 됐다면 제지해야 했어야 옳다”며 “논란이 됐음에도 이를 묵인한 것이라면 그에 따른 부담 역시 원 지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원희룡 지사를 등에 업고 총선판을 뛰는 소위 ‘친원파’ 후보들 중 몇 명이 공천장을 받아들지, 또 공천을 받는다면 4.13본선에서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을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에 지난달 31일부터 2월3일까지 RDD방식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3.2%다.

표본은 선거구별로 만 19세 유권자 500명씩 1500명이며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을 활용했다. 응답 분석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현재 제주도 유권자 구조에 맞게 조정한 뒤 비율 보정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2월1일 이틀간 선거구별로 800명씩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9%, 표본오차는 신뢰도 95% 수준에 ±3.5%다.

기타 여론조사와 관련한 사항은 중안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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