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를 뺀 닉 파슨스 조빔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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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레코드> (80) Velvet Goldmine / David Bow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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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 David Bowie (1972)

추정할 순 있으나 그의 생몰년도는 자료마다 조금 상이하다. 영국령 버뮤다에서 영국인 아버지와 브라질 이주 노동자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시를 썼다고 하나 단 한 편의 시를 발표한 적이 없다.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던 부모는 어느 날,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농장에 의문의 전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해서 함께 세상을 떠났다. 고아가 된 닉은 영국의 철도회사 사장인 데이비드 보위가 후견인이 되어줘서 런던으로 가게 된다. 런던의 지독한 안개가 닉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고 판단한 데이비드 보위는 닉을 리버풀의 작은 학교로 전학을 보낸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전학 간 학교는 진보주의 실험학교인 <듀이 스쿨>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처음으로 밴드를 조직한다. 그 밴드의 이름은 ‘Blue Polished Chafer’. 풍뎅이라는 뜻이다. 당시엔 글램락이 유행하던 시절이라서 풍뎅이는 다분히 글램락의 분위기를 따르고 있었다. 후견인이었던 데이비드 보위의 철도회사가 부도가 나자 더는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닉은 국비 장학생을 신청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영화학을 전공하던 시절엔 짐 모리슨을 만나 함께 단편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대학을 중퇴한 닉은 시애틀에서 결성된 포크락 밴드인 ‘Freely'의 두 번째 교체 멤버로 들어가 두 장의 음반을 발매할 동안 베이시스트로 활약한다. 닉 드레이크가 주로 작사작곡을 맡고 있던 밴드라서 그는 가끔 가사를 쓰기도 하고, 앨범 쟈켓 디자인을 맡았다. 닉 드레이크의 자살로 밴드는 해체되었고, 그는 음악 전문 잡지인 'Hoover Rock'의 음악기자로 취직을 한다. 그 무렵 음악과 시에 관한 책인 '반짝이는 것이 속도라면'을 발간한다. 책 발간을 기념한다며 민주당 당원이 되는 해프닝을 보여주는데, 정치의 뜻이 있었느냐는 동료의 질문에 민주당의 상징인 당나귀가 마음에 들어서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일 년도 채 되기 전에 탈당한 그는 'Hoover Rock'에 다시 복직 시집 출간을 계획하던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죽은 줄만 알았던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보헤미안이었고 히피였던 외삼촌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편지였다. 어머니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포목점을 하고 있으니 상파울루로 가라는 항공우편이었다. 소인은 덴마크 코펜하겐 우체국이 찍혀 있었다. 믿어지지 않는 일에 당황한 닉은 직장 동료인 알란 파슨스에게 함께 동행할 것을 제안하나 한국계 편집장 조의 반대로 혼자 가게 된다. 어머니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이제 시 따위는 필요없다며 절필 선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가 탔던 비행기가 버뮤다 삼각지대를 통과하다가 실종되었다. 아직 그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후에 조와 알란 파슨스가 그의 유고시집 ‘그때 루카호수로 갈 걸 그랬다’를 발간했다. 그의 삶과 시를 모티프로 해서 코엔 형제 감독이 영화화 하려고 했으나 무산되었다.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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