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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서 동굴로 추정되는 지하공간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발견당시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농업용수 관로공사 중 지하공간 나와…문화재청 26일 현장조사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서 동굴로 추정되는 지하공간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007년 구좌읍에서 용천굴 발견 이후 새로운 동굴이 또 확인될지 주목된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구좌읍 덕천리에서 농업용수 관로 설치를 위한 터파기 공사 도중, 동굴로 추정되는 지하공간이 현장공사 인력들에 의해 발견됐다.

목격자 증언에 의하면 공간은 높이 약 1~1.4미터, 폭은 약 3~4미터, 길이는 약 20~30미터 이상 안쪽으로 이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천리를 비롯한 구좌읍 일대에는 만장굴과 선흘리벵뒤굴, 용천굴, 당처물굴 등 많은 동굴들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 북동부에 위치한 구좌읍 일대에는 화산활동에 의해 땅속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현무암질 용암이 지표를 흘러가면서 형성된 용암동굴이 많다. 

대표적으로 만장굴을 비롯한 용암동굴은 제주도 곳곳에 현재까지 160여개나 발견됐다. 

무엇보다 제주도를 형성한 무수한 화산활동과 그에 따른 용암 흐름을 고려할 경우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동굴들이 지하에 무수히 많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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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서 동굴로 추정되는 지하공간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발견당시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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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주간동굴인 만장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실제로 이번 동굴추정 공간이 발견된 구좌읍 덕천리 인근인 월정리에서 지난 2007년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던 중 만장굴 진입도로의 전봇대 공사를 하다가 동굴입구가 발견돼 용천굴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후 제주도는 2007년 7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세계적인 명소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시는 이번 발견된 동굴추정 공간에 대해 문화재청에 확인을 요청했고, 26일 문화재청 자문위원이 현장을 찾아 조사에 나선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늘 자문위원의 검토 결과에 따라, 향후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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