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긴급유해발굴팀 화북천 정비현장 '4.3 유골' 2구 확인...5~7구 매장 추정일단 현장보존키로..."4.3 당시 도두리 사람 묻혔다" 증언

▲ 이날 발굴된 유골에서 윗턱의 치아. 5~6개가 발견됐다. 치아의 DNA분석을 통해 해당 유족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신=오후 4시]
제주시 화북천 현장에서 발굴된 4.3 유해작업은 일단 2구만 확인하고 발굴작업을 보존하기로 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4.3연구소 긴급구제발굴팀은 이날 오후 4시께 발굴 현장을 보존키로하고 체계적인 장기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공식적인 발굴팀이 구성돼지 않아 공식적인 '43유해발굴단'의 시급한 구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이날 긴급구제발굴팀은 예상치 못한 유골이 발견되자 부랴부랴 기초장비를 사러가는가 하면 발굴에 참여하는 인력도 짜임새와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한 유해에서 윗 턱 치아 5~6개 발견... DNA 통한 유전자 감식 가능"

강 현욱 교수는 이날 "유골의 상태가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일단 신중한 발굴작업을 위해서 현장 보존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고 "좀 더 전문적인 발굴작업을 위해서는 조속히 '4.3유해발굴단'을 구성하는 등 준비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확인된 유해는 4.3 당시 유골로 보이는 두상과, 위턱에 붙은 5~6개의 치아, 팔.다리뼈 등으로 30~50cm가 복토된 흙속에 파묻혀 있는 상태다. 처음 발견된 유해 한구는 상태가 비교적 온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한 구는 두상의 상태만 확인 된 상태다.

유골발굴 현장 전문가 우은진씨(서울대 인류학과 박사과정)는 "현재 유해가 많이 손상돼 있다"며 "다행히 위턱에서 치아 5~6개가 남아있는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치아의 경우 DNA가 비교적 잘 남아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겠지만  치아 DNA를 추출하면 신원을 확인하는 유전자 분석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긴급구제발굴팀은 이날 현장 확인을 계기로 공식적인 '유해발굴단' 구성을 서두르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발굴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한 4.3유족회의 입장을 받아들여 4.3 중앙위원과 국회의원 등의 참석하에 발굴작업을 진행하는 등 4.3 유해발굴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정부에 인식시키는 작업을 아울러 진행키로 했다.

▲ 제주도는 4일 4.3연구소를 중심으로 구성한 긴급구제발굴팀을 통해 4.3 유해발굴을 시도했다.

▲ 이날 발굴된 유골. 치아 위에 있는 머리 부분은 심하게 부서졌고, 그 아래로 양쪽 팔뼈가 보인다.

▲ 4.3 당시 피해자의 두상으로 추정되는 다른 유해 일부.

[2신=오후 3시 5분]
제주시 화북천 정비공사 현장에서 4.3 당시 유골이 발견돼 4일 오후 3시 현재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발굴 작업은 제주도가 제주4.3연구소(소장 이규배)와 4. 유족회(회장 김두연)과 함께 긴급 구제발굴팀을 구성, 암매장지 추정지에 대해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발굴팀은 이 곳에 5구 안팍의 4.3 유해가 묻혀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증언하는 화북1동 김용두씨.
현재 확인된 유해는 모두 2구. 체계적인 발굴작업을 위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2003년 당시 현의합장묘 유해발굴 당시 감식을 담당했던 제주대 강현욱 교수(의대 법의학 교실)와 서울대 체질인류학 전문가 우은진씨(서울대 인류학과 박사과정)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다.

강 교수는 현의합장묘 유해수습 당시 유해의 성별과 연령을 구분하는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또 생물인류학자인 우 씨는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비롯해 2001년 당시 코발트광산 보도연맹사건 유해발굴 사업과 서귀포 강정리 국민방위군 유해발굴 사업 등에 참여하는 등 수년째 실전 경험을 갖고 있다.

제주4.3연구소 긴급 구제팀은 "발굴된 유해와 유류품의 수습작업이 완료되면 제주대 의대 법의학 교실로 일단 옮겨질 것"이라며 "현재 얼마나 많은 유골이 나올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 유해 발굴 소식이 알려지자 신문과 방송, 통신 등 각처에서 잇따라 취재진이 몰리면서 잠시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유해발굴 사업을 맡고 있는 제주4.3연구소 고성만 연구원은 "총살된 도두리 주민들이 화북천 인근 밭에 암매장 됐다는 증언은 4.3을 경험했던 화북 1동 주민들의 공통된 증언이었다"며 "58년만에 발굴하는 작업이라 행여 공개하지 않았는데, 4.3 관련 유해가 나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현장 발굴작업을 지켜본 김용두씨(80.화북 1동)는 "동네에 살던 양치석씨의 밭에 있언 시체들이 일부를 민보단이 화북천 옆 밭으로 옮겨서 가매장 했다"며 "당시에는 근처에서 가볼 수 가 없어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5~6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 증언에 나선 안명호씨(73)는 "총살당한 사람들은 당시 화북사람들이 아니었다"며 "마을 사람들이 도두리 사람들이라고 하느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오후 2시 40분시께 긴급하게 현장을 찾은 김영훈 제주시장은 "제주도의회가 4.3 피해자 조사를 할 당시 도두 사람들이 화북에 와서 총살당했다는 증언이 확보돼 있다"며 "차후 유해발굴 후속 작업이 진행되면 반드시 유가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4.3유족회는 현장 유해발굴에 앞서 4.3 원혼들의 영혼을 위무하는 위령제와 토신제를 올리고 유해발굴에 대한 성공을 기원했다.

▲ 4.3유해 긴급구제발굴팀이 화북천 현장에서 발굴지역의 범위를 정하고 있다.

▲ 화북천 일대 유해발굴 현장

[1신=오후 12시 15분]

4일 오전 제주도가 추진하는 4.3연구소 유해발굴팀이 제주시 화북동 곤을동 일대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하던 도중 4.3 당시 희생자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돼 잠시 공사가 중단됐다.

4.3 유해발굴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제주시 화북1동 화북천 인근 밭에서 4.3 당시 유골로 보이는 뼈 조각이 발견돼 일단 진행하던 시굴 작업을 중단하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발견된 지역은 화북동 지역 주민들과 4.3 희생자들이 일관되게 4.3 당시 '암매장지' 장소로 꼽은 곳이다.

유해발굴팀은 이 시각 현재 현장을 보존하고 후속 시굴 작업에 대해 논의 중이다.

4.3 암매장지에 대한 유해가 확인된 것은 1991년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 오름 일대에서 11구의 유해가 발견되고 지난 2003년 9월 남원읍 현의합장묘 이장 과정에서 모두 39구의 유해가 발굴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굴 작업은 본격 발굴작업에 앞서 유해발굴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유해가 발굴됨에 따라 추진 일정도 다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4.3연구소는 '제주4.3유적 종합정비 및 유해발굴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화북동 일대 5곳에 대한 희생자 유해발굴과 모슬포 섯알오름 등 3곳에 대한 유적지 보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 1차로 발굴된 유해를 다시 덮고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 유해발굴 현장전문가로 알려진 우은진씨.

▲ 현장 감식을 맡은 강현욱 교수

▲ 이날 부랴부랴 챙긴 발굴장비와 물품.

▲ 2003년 9월 남원읍 현의합장묘 이장 도중 발굴된 39구의 유골 일부.<제민일보 김대생 기자 제공>

 

▲ 제주4.3연구소가 유적지 보존작업을 벌이고 있는 화북 곤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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