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급속히 유포, 컷오프·전략공천 가능성 등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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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일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새누리당 '여론조사 괴(?)문서'. 제주지역의 경우 3개 선거구 중 제주시 갑.을 2개의 선거구가 포함되어 있다. ⓒ제주의소리
출처 불명의 새누리당 ‘여론조사 괴(?)문서’가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제주정가에서도 진위 여부 등을 놓고 파장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과 예비후보 캠프 등에 따르면 사진파일과 지역별 공천신청자 명단으로 구성된 출처 불명의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가 3일부터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괴문서는 총 6장으로 모두 67개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 수치가 나와 있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조사한 것으로 포장돼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문서에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중 제주시 갑과 을 선거구가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예비후보 전부를 대상으로 실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주시 갑 선거구는 3명, 제주시 을 선거구는 2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만 담겨 있다.

이들 두고 정가에서는 괴문서에 이름이 포함되지 못한 예비후보들의 경우 컷오프 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 또 아예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진 서귀포시 선거구는 전략공천으로 분류됐다는 식의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로 추정되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 하기 위한 사전 자료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여의도연구원은 지난달 말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괴문서에는 예비후보자의 이름이 잘못 기재되는 등 신뢰성 자체가 의심받고 있다. 실제 양치석 예비후보는 ‘양희석’으로, 신방식 예비후보는 ‘신방직’으로 기재되어 있다.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진 후보 측 캠프는 사실상 발칵 뒤집어졌다. 중앙당에서 사실조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인데도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컷오프·경선을 앞둬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시 갑 강창수 예비후보는 4일 오후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국적으로 악의적으로 조작된 문서가 떠돌아 중앙당서 강력 조치를 하는 중이다. 잘못된 문건으로 장난질하는 작전세력이 있다”며 괴문서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강 후보는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우리 지역구에서도 나쁜 세력에 의해 제가 빠져있다고 컷오프 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이름에도 오류가 발견되는 등 말도 안 되는 찌라시”라며 “중앙당에서 사실조사 후 강력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문서를 살펴보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컷오프와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여서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진 후보 측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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