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급속히 유포, 컷오프·전략공천 가능성 등 해석 분분
새누리당과 예비후보 캠프 등에 따르면 사진파일과 지역별 공천신청자 명단으로 구성된 출처 불명의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가 3일부터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괴문서는 총 6장으로 모두 67개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 수치가 나와 있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조사한 것으로 포장돼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문서에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중 제주시 갑과 을 선거구가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예비후보 전부를 대상으로 실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주시 갑 선거구는 3명, 제주시 을 선거구는 2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만 담겨 있다.
이들 두고 정가에서는 괴문서에 이름이 포함되지 못한 예비후보들의 경우 컷오프 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 또 아예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진 서귀포시 선거구는 전략공천으로 분류됐다는 식의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로 추정되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 하기 위한 사전 자료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여의도연구원은 지난달 말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괴문서에는 예비후보자의 이름이 잘못 기재되는 등 신뢰성 자체가 의심받고 있다. 실제 양치석 예비후보는 ‘양희석’으로, 신방식 예비후보는 ‘신방직’으로 기재되어 있다.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진 후보 측 캠프는 사실상 발칵 뒤집어졌다. 중앙당에서 사실조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인데도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컷오프·경선을 앞둬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시 갑 강창수 예비후보는 4일 오후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국적으로 악의적으로 조작된 문서가 떠돌아 중앙당서 강력 조치를 하는 중이다. 잘못된 문건으로 장난질하는 작전세력이 있다”며 괴문서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강 후보는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우리 지역구에서도 나쁜 세력에 의해 제가 빠져있다고 컷오프 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이름에도 오류가 발견되는 등 말도 안 되는 찌라시”라며 “중앙당에서 사실조사 후 강력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문서를 살펴보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컷오프와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여서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진 후보 측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