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평택 진압 규탄 촛불문화제 열려

▲ 촛불문화제에 걸린 현수막
  분노의 함성이 어울림 마당을 뒤덮었고, 평화의 촛불이 수를 놓았다.

  평택에서 자행된 대규모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열렸다.

  오늘 새벽부터 군과 경찰 병력, 그리고 용역 등 10,000여 명을 동원한 국방부의 평택시 팽성읍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으로 인해 4 백 여명이 연행되었고, 백 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폭력적인 유혈진압이 있었다.

  이러한 폭력진압은 전국의 언론, 인터넷 매체 등에 의해 전국으로 생중계되었고, 전국 각지에서는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항의 성명과 시위들이 조직되었다.

▲ 4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평택 유혈진압 규탄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벽면에 쏘아올려진 동영상을 보며 촛불을 들고 있다.
제주에서도 낮에는 민중가수 최상돈 씨가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저녁 7시 반 부터는 '통일청년회'에서 주최하는 '평택 유혈사태 규탄 촛불문화제'가 있었다.

  도민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최측이 마련한 유혈진압 동영상이 어울림 마당에 벽면에 쏘아올려졌다. 지나가던 시민, 학생들도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았으며, 일부는 함께 촛불을 들기도 했다. 20여 분에 걸친 동영상 상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통일청년회 사무국장이 진행한 촛불문화제는 "평택 유혈사태 책임지고, 윤광웅 국방장관 사퇴하라!"라는 구호로 시작됐다.

  이어 통일청년회 회장 김남훈씨는   "오늘 하룻동안 유혈진압이 벌어진 현장에는 없었지만, 이 모습을 도민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긴급 촛불문화제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평택의 투쟁은 해군기지, 공군기지가 들어오려는 제주와도 같은 문제"라고 말했다.
▲ 4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평택 유혈진압 규탄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
  김씨의 투쟁발언에 이어, 노래패 '청춘'에서 노래공연을 하였다. 이들은 평화를 기원하는 소박한 노래와 함께 오늘의 평택 만행을 불러일으킨 원인인 주한미군을 철거하라는 분노의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 평택 땅을 함께 지키자"며 "주한미군 철수하라"를 외쳤다.

 이들 이외에 몇몇의 시민들이 나서 발언을 하였고, 마무리는 모두 다함께 "광야에서"를 부르며 끝을 맺었다.

 한편, 이 단체 회원들은 "제 2의 광주, 학살의 현장 '평택 대추리'"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만들어, 평택의 참상에 대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