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새벽의 단상] 평화의 땅, 대추리로 떠나며

▲ ⓒ코리아포커스
5월 4일, 어제의 일입니다.

하루종일, 전국의 모든 국민들은 언론보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사람들은 실시간 속보가 올라오는 인터넷 매체를 열심히 보고 있었죠.

▲ ⓒ코리아포커스
그런데, 유독 제주도민들만 전국적인 사안과는 별개로,

또 다른 이슈 때문에 하루종일 언론보도를 지켜보았습니다.

바로, 김태환 도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선언 때문이었죠.

정치철새라는  비난 받아도, 감수하겠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후에는 입당을 않겠다면서 황급히 서울로 올라갔지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그 동안의 행보를 보면 충분히 짐작 가능했습니다.

 이래 주왁 주왁

저래 주왁 주왁

한나라당 탈당도 했고, 도지사 불출마도 하려다가

지역주민들이 몰려오니까 출마하겠다고 했으며,

이제는 집권 여당에 입당하려다가

기존의 후보가 초강경으로 나오니까 접겠다는 것.

그것도 단 하룻동안에..

▲ ⓒ코리아포커스
아니, 어찌 그런 결정을 손쉽게 자꾸 반복하십니까?

도지사의 체면이 그 정도 인가요?

무언가 큰 일이 벌어질때 마다

김태환 도지사는 항상 이런 식이었습니다.

지난 해, 해군기지 건설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때도 마찬가지 였죠.

민간한 사안이라며 "논의중단"을 선언해버렸죠.

불과 그 몇 달 전에는 "제주 평화의 섬"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나란히 서있으면서 '평화' 가 뭔지 고민하지 않으셨나요?

"평화의 섬"과 "군사기지"가 양립불가능한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평화의 섬" 사업을 진행하는 꼴을 볼라치면

그냥 "국제회의" 많이 유치하는 것 밖에는 전혀 없어요.

그게 무슨 '평화'입니까?

그나마 회의를 통해서 '평화'에 대해 공부한다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밀랍인형' 전시라는 해괴한 구상도 있었지요.

저는 어제의 사태(평택 유혈진압과 김태환 지사 열린우리당 입당선언)를 지켜보면서

평화의 섬 제주가 어떠해야 되는 지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대추리로 떠납니다.

▲ 끌려가는 문규현 신부.ⓒ코리아포커스
도지사 님의

우유부단과 소신없음으로 인해

21세기 한반도에서 '평화'의 의미에 대해

아주 잘 배울 수 있던 계기를 놓친 제주도와 도민들을 위해

저는 지금 대추리로 갑니다.

 그 자체로 평화인 어린이들을 위한

5월 5일 어린이날 아침에

제주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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