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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환 제주Utd 감독.

조성환 감독, 미디어데이서 홈 개막전 승리 자신

“개막전에서 인천에 승리해 김도훈 감독에게 위로주 사주려고 한다”

인천과 홈 개막전을 앞둔 SK에너지 축구단 조성환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이 개막전에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1970년생 절친 김도훈 인천 감독에게 위로주를 사줘야겠다고 말했다.

9일 낮 12시30분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주Utd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조성환 감독은 말끔한 정장에 제주를 상징하는 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조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제주Utd를 평가할 때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중위권으로 평가한다. 시즌이 끝나고, 중위권이 아니라 ‘강팀’이었다고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 상위권에 들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꼭 따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올해 K-리그는 팀 순위 방식을 바꿨다.

기존에는 승점, 득실차, 다득점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지만, 이번 시즌 부터는 승점, 다득점, 득실차 순으로 순위가 책정된다.

공격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제주Utd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제주utd는 선수 1, 2명에게 득점을 몰아주는 팀이 아니다. 선수들 모두가 득점원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양한 옵션으로 다양한 루트에서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술 운용 방침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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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환 제주Utd 감독.
그는 이번 시즌도 제주Utd의 경기 스타일은 ‘패스’ 중심이라고 했다.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티키타카’라 한다. 축구에서는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 받으며, 경기 운영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제주Utd도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제주의 상징 ‘감귤’과 합쳐 ‘감귤타카’ 전술의 팀으로 불린다. 

조 감독은 “제주Utd는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다. 이번 시즌부터 패스에 좀 더 강한 힘을 실으려 한다. 이 때문에 스피드와 체력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강한 압박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전에서 인천을 만난다. 지난해 인천과 4번 맞붙어 1무 4패를 기록했다. 인천 김도훈 감독과 친해 이런저런 얘기 나눈다. 지난해 김도훈 감독에게 위로주를 사주려고 했는데, 김 감독이 자꾸 자리를 피하는 것 같았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지난 시즌 제주Utd는 인천과 상위 스플릿 진출을 두고 마지막 경기까지 다퉜다.

제주는 리그 1위 전북과의 홈경기를 앞뒀고, 인천은 성남과의 경기를 치렀다. 인천의 경우 성남에 패하지만 않으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제주는 전북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반면, 인천은 성남에게 0-1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Utd는 승점 46점으로 리그 6위가 됐고, 인천은 승점 45점으로 리그 7위가 되면서 제주가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조 감독은 “상위스플릿 진출 때문에 김도훈 감독에게 위로주를 사주려했다. 2번 정도 기회가 있었는데, 김 감독이 모임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오는 13일 경기를 치르기 위해 김 감독이 제주를 찾는데, 이날 위로주를 사줘야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개막전에서 인천에게 승리해 지난 시즌 못 사준 위로주를 한 번에 사겠다는 의미다.

조 감독은 “구단과 프런트, 팬까지 삼위일체가 된다면 아챔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제주 팬들에게 한가지만 약속하겠다. 홈경기 만큼은 승패를 떠나 매번 박수 받을 수 있는 재밌는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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