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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익수 시인. ⓒ제주의소리
제주MBC 편성부장, KCTV 제주방송 기획관리국장을 지낸 김익수 시인이 제266회 아동문예문학상에 당선됐다.

시인의 당선작인 <가는 정 오는 정>, <바람의 일>, <피아노 건반이에요>는 사단법인 한국아동문예작가회가 펴낸 올해 3~4월호 <아동문예>에 수록됐다.

김영기, 박종현 심사위원은 김 시인의 작품에 대해 “예리한 시안과 따스한 심성으로 사물을 대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는 아름다운 미덕을 지녀 진실성에 믿음이 간다”고 평가했다.

<가는 정 오는 정>은 손자 소식을 받은 할아버지의 감정을 시로 구현했고, <바람의 일>은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가시리 풍력발전단지를 그렸다. <피아노 건반이에요>는 계단을 피아노 건반으로 이해하며 형상화한 작품으로 “어린이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가장 동시다운 동시”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시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수상 소식을 접하니 첫 나들이 하는 송아지처럼 마음이 설렌다”는 문학적 표현과 함께 “소를 몰아 오름 자락을 오르내리는 목동으로 나서려 한다. 거기에는 무수한 생명들이 목동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기에 그렇다”며 아동문학가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문학을 통해 시인, 수필로 등단한 그는 고우리 문학관에서 들메문학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섬빛오름> 외 수필집 3편을 썼다.

피아노 건반이에요

김익수


오르고 또 오르고
내리고 또 내리고
건너고 또 건너는
우리 집 계단
소리를 만들어 가요.

몸도 가벼워요
마음도 가벼워요.

도레미파솔라시도
오르막이 내는 소리
도시라솔파미레도
내리막이 내는 소리

따따따 따따따
빠른 걸음이 내는 소리
딩동 딩동
느린 걸음이 내는 소리

피아노 건반 위를 
오르고 또 오르고
내리고 또 내리고
건너고 또 건너며
눌러대는 손가락 놀림처럼
화음을 만들어 가는
우리 집 계단은 피아노 건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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