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더민주, 3개 선거구 경선후보 확정…컷오프 탈락자 거취 ‘최대 변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33일을 앞둬 여·야의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 장뿐인 본선행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피 말리는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본선 대진표가 어떻게 그려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민의당까지 가세한데다 컷오프 탈락자들의 거취 여부에 따라 수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가에서는 컷오프 탈락자들의 거취 여부가 4.13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1일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던 서귀포시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여·야의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대부분 맞대결 승부여서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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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경선 구도는 제주시 갑 양창윤·양치석 예비후보, 제주시 을 부상일·이연봉·한철용 예비후보, 서귀포시 강경필·강지용 예비후보 등 2~3파전으로 짜여졌다.

새누리당의 후보경선은 기본적으로 20일까지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후보자 간 합의가 이뤄지면 당원 30%-일반국민 70%의 국민참여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실시된다.

새누리당은 11일 경선대상자로 발표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선 등록서류를 제출받은 후 세부 경선룰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날 오후부터 여론조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보다 앞서 지난 9일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1, 2차 현역 컷오프에서 현역인 강창일(제주시 갑), 김우남(제주시을) 두 의원 모두 살아남으면서 4선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강창일 의원은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김우남 의원은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과 맞붙게 됐다.

무주공산인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제주도의회 의장 출신인 문대림 예비후보와 3선 제주도의회 의원 출신인 위성곤 예비후보가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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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의 후보경선은 안심번호(유권자 휴대전화 조사)에 의한 국민공천선거인단 자동응답전화(ARS)투표 방식으로 실시된다. 국민공천인단은 더민주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구성된다.

통신 3사로부터 전달받은 휴대전화 안심번호 5만개를 이용해 공천인단을 모집하고, ARS로 투표가 진행된다. 엄밀히 말하면 ‘공천인단 모집 후 전화투표’ 방식이어서 일반적인 여론조사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휴대전화 조사방식이라 응답 확률이 높고, 더민주 지지층을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져 종전 언론사 등에서 실시했던 여론조사와는 다른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각 후보캠프에서는 13~14일 중에 ARS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고,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방식을 홍보하는 등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지역구에서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예선전(경선)이 끝난다고 해서 곧바로 4.13본선 대진표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 장성철(제주시 갑), 오수용(제주시을) 예비후보가 1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완주 및 필승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컷오프 탈락자들의 거취가 변수다. 제주시 갑 강창수 예비후보는 이미 탈당계를 제출했다. 거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선거사무소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가에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만약 무소속 출마자가 더 나올 경우 선거구별로 최종 3~4파전까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여·야 모두 경선레이스에 돌입함에 따라 제주도선관위도 선거상황실 운영 시간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선거 관리체제에 돌입했다.

선관위는 각 정당의 당내 경선 후보들이 속속 결정되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선거일정을 꼼꼼히 살피고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등 완벽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한편 선거일 30일 전인 14일부터는 선거구민인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 등 당원집회 개최가 제한된다. 규정 위반 시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 등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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