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로 본 4.13총선] 세대교체 확연, 공천확정 7명 중 4명이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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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총선 본선대진표가 완성 직전이다. 15일 오전 현재 여.야가 공천을 확정한 본선진출자는 7명. 60대 1명, 50대 2명, 40대 4명으로 40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제주의소리
4.13총선 제주지역 본선 대진표가 완성을 앞두고 있다. 새누리당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 중인 서귀포시 선거구를 제외하고 사실상 여·야의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밤, 13~14일 진행된 후보경선(ARS투표)을 통해 제주시 갑 선거구에 3선 현역인 강창일(63) 의원, 제주시 을 선거구에 오영훈(47) 전 제주도의회 의원, 서귀포시 선거구에 위성곤(48) 전 제주도의회 의원을 공천자로 확정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제주시 갑 선거구에 양치석(58)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제주시 을 선거구에 부상일(44) 전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천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의 경우는 강경필(52) 전 의정부지검장과 강지용(63) 제주대학교 교수 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경선을 진행 중이다. 15일 중으로 경선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일찌감치 제주시 갑 장성철(47) 전 제주도 정책기획관, 제주시 을 오수용(53)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단수 공천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와 일부 컷오프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본선 대진표가 골격을 갖춘 셈이다.

제주시 갑은 새누리 양치석-더민주 강창일-국민의당 장성철 후보가 맞붙는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무소속 출마 변수는 남아 있다.

제주시 을은 새누리 부상일-더민주 오영훈-국민의당 오수용 후보의 3파전이 확실시되고, 서귀포시는 새누리(강경필-강지용) vs 더민주(위성곤)의 여·야 1대1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 강창일-오영훈 정치 스승과 제자, 총학생회장 출신 2명 동반 진출

여·야의 컷오프·경선 결과만 놓고 보면 세대교체가 확연하다. 이른바 ‘젊은 피’들의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본선 진출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60대 1명(강창일), 50대 2명(양치석·오수용), 40대 4명(장성철, 부상일, 오영훈, 위성곤)으로 40대가 가장 많다. 새누리당 경선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서귀포시 강경필 후보는 50대, 강지용 후보는 60대다. 누가 공천권을 거머쥐든 그래도 40대가 대세다.

강창일·김우남·김재윤 등 야당 3선 3인방을 일컫는 ‘3K 트로이카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서귀포시 김재윤 전 의원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징역형을 받아 일찌감치 낙마했고, 제주시 을 김우남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해 4선을 향하던 정치 일정이 ‘스톱’ 됐다.

반면 제주시 갑 강창일 의원은 경선에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며 제주 선거사(史)에 전무후무한 ‘4연속 금배지’ 기록을 쓰기 위한 1차 관문을 넘었다.

본선 대결을 펼치는 강창일-양치석-장성철 후보 모두 고교(오현고) 동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3선 현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오영훈 후보는 강창일 의원 국회보좌관 출신으로, 사제가 여의도에 동반 입성할 지도 관심이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부상일 후보는 71년생으로 본선 진출자 중 최연소다. 4년 전 불미스런 일로 공천권을 반납하며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 경선 승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역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펼쳐지는 40대 젊은 피끼리의 ‘빅 매치’의 승자가 누가 될 지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40대지만 부 후보는 벌써 세 번째, 오 후보는 두 번째 총선 도전이다.

민주화운동 ‘86세대’ 선후배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귀포시 선거구의 더민주 경선에서는 위성곤 후보가 공천권을 움켜쥐며 젊은 바람을 일으켰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이변을 일으킨 오영훈 후보와는 고교(서귀고) 동창에다 제주대학교 87학번 동기다. 위 후보는 91년도, 오 후보는 93년도 총학생회장을 맡아 제주지역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4.13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 3명 중 2명이 예선전을 통과하며 본선에서까지 드라마를 써나갈지 4.13총선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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