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이지순 녹색성장위원장 “제주, 대한민국 녹색미래”
“제주도가 카본프리아일랜드로 거듭나는지의 성패 여부는 우리나라 녹색성장 정책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인공지능 알파고만큼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분야, 차체 기초소재 기술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의 획기적인 진전을 기대한다”
이지순 정부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나흘째인 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열린 컨커런스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제주가 추진하는 ‘2030 카본프리아일랜드 제주’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녹색성장의 미래임을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최근 인간과 기계의 대결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지대했다”며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한 것에 대해 놀랍기도 하지만 인간의 능력과 인간적 면모를 높게 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문을 뗐다.
이 위원장은 “(제주의) 카본프리아일랜드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모든 수송수단의 원료로 씀으로서 카본프리 생태계를 만드는 꿈”이라며 “인공지능 알파고 만큼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분야, 차체 기초소재 기술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져야 할 것이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는 한 번의 충전으로 섬 일주가 가능한 전기차의 테스트베드로서 가장 적합한 지역이다. 현재 국내 운행 중인 전기차의 40%가 제주도에 집중됐다는 것은 이를 증명한다”며 “내년까지 제주 차량 10%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2020년까지 40%, 2030년에는 전기차만 다니는 카본프리아일랜드를 완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본프리 제주 꿈, 한국 녹색성장 리트머스 시험지”
이 위원장은 인공지능 ‘알파고’의 비약적 발전속도를 역설하며, “제주도와 엑스포조직위는 앞으로 전기차에 그치지 말고 무인차 분야로 대상을 대폭 확대해, 단순히 전기차뿐만 아니라 무인전기차의 세계적 메카로 향하는 것이 알파고가 남긴 교훈을 살리는 길”이라고 제주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파리 기후변화 총회에서 한국은 지구촌 가족들과 손을 잡고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공표한 바 있다”면서 “전기차로 대표되는 에너지 신산업이 성공하려면 제주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왜곡된 에너지 요금체계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2030년 37%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로드맵에 담긴 에너지신산업 육성 특별법과 1조원 규모의 신산업 투자펀드 조성 등 기후금융 확대, 차등요금제 확대, 스마트그리드의 확산 등을 모두 아우른 기조연설이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들과 녹색성장 가족들에게는 이번 전기차엑스포 컨퍼런스가 배움의 기회”라며 “관련정책에 보탬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지순 위원장은 경복고, 서울대학교 상과대, 미국 시카고대(경제학 박사)를 나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미국 브라운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했다. (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현) 제45대 한국경제학회장. 앞서 제2~5기 녹색성장위워회 민간위원을 거쳐 현재 정부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녹색성장위원회 소속 20여명의 녹색성장위원들도 참석해 국제전기차엑스포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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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기자
mallju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