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 “2045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전기차 1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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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넷째 날인 21일 열린 2016 국제녹색석포럼. 하와이 ‘블루플래닛 재단’의 제프리 미큘리나 전무이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탄소없는 섬’을 향한 범지구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제주도의 파트너이자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교류와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넷째 날인 21일 오후 3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2016 국제녹색섬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 세계 지자체와 섬들의 지속적인 교류와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2012년 제주에서 탄생했다. 녹색세상을 꿈꾸는 국제 네트워크다. 섬의 고유성을 보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것을 비전으로 에너지 자립과 녹색 생활을 목표로 한다. 이번 엑스포의 방향성과도 밀접하다.

이날 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환경단체와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그들이 녹색성장을 위해 벌이고 있는 노력을 소개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100%’, ‘전기차 100%’를 향한 섬 지역의 분투가 눈에 띄었다.

발표자로 나선 하와이 ‘블루플래닛 재단’의 제프리 미큘리나 전무이사는 2045년까지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100%로 늘릴 계획임을 강조했다. 하와이판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미 하와이 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돼 본격 실행되고 있다

하와이의 변화는 2008년 시작됐다. 당시 미국 에너지부와 양해각서를 맺고 ‘하와이 클린에너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각종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2045 프로젝트’가 이 구체적인 실행계획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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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퍼스(islandpulse.org)' 홈페이지 갈무리.

미큘리나 전무이사는 “현재 하와이 7만7000개의 가정에서 태양열 지붕을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방안은 ‘태도의 변화’와 ‘새로운 시장’에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전기차는 태양열과 함께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도구 중 하나다.

그는 “전기차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와이에서는 매년 약 5억 갤런의 오일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하와이에는 4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됐지만 앞으로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하와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전기차에 거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주에게 큰 시사점을 주는 것은 이들 재단이 하와이전력과 운영중인 ‘아일랜드 퍼스’. 언뜻보면 전력사용량 정도를 공개하는 홈페이지 같지만 사실은 하와이의 전력망 전체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섬의 스마트그리드를 한 눈에 보여주는 공간인 셈이다.

여기에서는 실시간 전력량은 물론 매일 어느 정도 전력이 사용됐는지, 기존 석탄연료와 태양열,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어느 만큼 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홈페이지에만 머물지 않고 시청과 쇼핑센터 등 공공장소에 키오스크를 통해 공개된다. 그는 이것이 인식전환을 위한 적절한 홍보수단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력이 소비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대중들을 위한 ‘교육’으로 작용한다.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도 ‘탄소없는 섬’을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은 전기차. 그 중에서도 이 국가의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삼륜차다.

이날 발표에 나선 ECOS 환경재단의 슈이치 타지마 대표는 대중교통수단을 전기차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을 공개했다. 대표적인 유명한 휴양지인 ‘보라카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 곳에는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삼륜차가 400여대 있는데, ECOS 재단과 지방정부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140대를 전기차 방식으로 개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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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넷째 날인 21일 열린 2016 국제녹색석포럼. ECOS 환경재단의 슈이치 타지마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그는 “3년 내로 전체 삼륜차를 전기차로 전환시키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 올해가 마지막 해”라며 “올해 내로 이들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COS는 지방정부와 이 같은 프로젝트를 확산시키는 중이다. 필리핀 에너지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는 2013년부터 기존 내연기관 삼륜차 10만대를 전기차로 대체하려는 거대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 계획을 설명하며 “필리핀 전기차 보급과 관련해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벤처기업이나 유망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ADB에서는 1만7000대 이상을 공개입찰할 계획이 있는 만큼 벤처회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국 기업들에게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밖에도 크리스토프 뷔르긴 스위스 체르마트 시장, 위니 오커먼 고스플 덴마크 본홀름 시장, 클라우스 베슬류브 덴마크 오스크라프트 개발본부장,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 김성일 서울대 산림환경학부 교수, 이범헌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발표에 나섰다.

배성용 삼성SDI ESS영업총괄부장,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 변병설 인하대 교수, 왕광익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하는 토론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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