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윤동훈 르노삼성차 팀장 “노르웨이서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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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올해 선착순 공모 방식으로 전기차 4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사진은 이번에 공모가 진행되는 8종 중 하나인 르노삼성차의 'SM3 Z.E.'. ⓒ제주의소리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엿새째인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산업통산자원부 주최,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이주연 아주대 교수) 주관으로 열린 제20회 산업융합촉진 워크숍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에 대한 대안 모색이 이어졌다.

핵심 지적은 전기차 시장에 민간기업들이 뛰어들만한 동기가 부족하다는 점. 전기차 시장에 선도적으로 뛰어든 업체들 입장에서도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우울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날 신상희 제주전기차서비스는 “앞으로 몇 년간의 정부의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야만 인프라 사업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며 “초기 시장을 유지하는데 최소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해주지 않으면 어려운 실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실마리를 던진 것은 르노삼성차의 윤동훈 팀장.

그는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급 패러다임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전기차 인프라 시장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충분한 이용수요가 생기는 것,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 절실한데 현재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은 이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노르웨이의 사례”라며 “사실 노르웨이는 전기차 관련 보조금이나 인센티브에서 타 유럽 국가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시장을 확장시키려는 정부의 접근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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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엿새째인 23일 열린 제20회 산업융합촉진 워크숍. ⓒ제주의소리

노르웨이는 대표적인 전기차 선진국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도 이들 국가는 대표적인 전기차 보급 롤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8일 열린 개막식에서 기욤 베르띠에 르노그룹 전기차 총괄이사는 “노르웨이는 이미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20%를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다”며 “여러 인센티브가 있었지만 프랑스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봐도 그리 높은 게 아니었다”고 노르웨이 모델의 특이성에 주목했다.

이들이 발견한 노르웨이의 진가는 단순히 보조금 지급에 있지 않았다.

윤동훈 팀장은 “노르웨이는 혜택이 월등한 게 아니라 정부 정책에 특이점이 있다”며 “연도별로 숫자를 정해 전기차를 보급한 게 아니라 ‘전기차 수가 6만대가 될 때 까지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선언한 게 주요했다”고 말했다.

6만대를 도입할 때까지만 인센티브를 준다고하니 기업들에서는 선점 효과와 함께 혜택을 받기 위해 너너 할 것 없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것. 자연스레 시장 규모가 커졌고,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충전인프라 등 관련 업계에서도 쾌재를 부르게 됐다.

이 결과 노르웨이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전기차가 대중화된 국가로 발전했다. 한국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현재 제주도는 2017년까지 2만9000대, 2020년에는 13만5000대, 2030년엔 37만대 모두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연도별 보급계획’을 뼈대로 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를 도입한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전기차 시장 전반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다.

윤 팀장은 “지금 환경부는 연도별로 대수를 제한하고 있다”며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데 연도별로 끊어놓으니 가능성을 제한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령 노르웨이 처럼 ‘현재 혜택을 5만대가 될 때까지만 유지하겠다’고 발표한다면 각 기업마다 가격을 내리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현재 국내에서는 충전인프라 기업들의 경우 시장 파이가 작은데 이윤을 남기기는 힘들다”며 “회계연도별 제한이 아닌 노르웨이 방식을 택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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