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입당파문 사태·여론악화 '정면돌파' 배수의 진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입당사태 "비난 회피하지 않겠다"

열린우리당 입당 파동으로 5.31 정국에 파문을 일으켰던 김태환 지사가 '도지사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따라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는 도지사 선거는 단식농성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와 도지사직을 내 놓고 '정면돌파'의지를 밝힌 김태환 후보에 대해 도민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다시 한 번 크게 출렁거리게 됐다.

▲ 김태환 지사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태환 지사의 이날 도지사직 사퇴는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지사는 당초 이날 오후2시30분 도지지 예비후보등록만을 할 예정이었다. 예비후보등록을 하게 되면 도지사직은 지방선거가 끝나는 5월31일까지 정지될 뿐 6월1일부터는 당락여부에 관계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김태환 지사는 이 같은 예측을 깨고 '도지사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지사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한 겨울 비바람 속에 벌거벗은 나목과 같은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최근 사태에 대한 여론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사퇴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과 열린우리당 입당 파동이었다.

"최근 며칠은 40여년 공직생활 중에서 가장 힘든 날들이었다"고 말문을 연 김 지사는 "저로 인해 몇 몇 공무원들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설상가상 정치적 진로선택과 관련된 신중치 못한 처신은 많은 도민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이 모든 저의 불찰로 저에게 쏟아지는 질책은 천근만근의 무게로 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으며 참을 수 없는 마음의 고통으로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 김태환 지사는 열린우리당 입당 파동에 따른 사태에 대해 도민에게 거듭 사죄의 말을 전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도지사직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원칙만을 따질 수는 없었으며 정치 진로를 둘러싼 혼란으로 도민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저 안위만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말해 최근의 사퇴에 정치적 책임으로 도지사직 사퇴를 결심했음을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자신의 사퇴로 공무원 선거개입 논란이 종지부를 찍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도민의 심판을 떳떳이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지난 2년 동안 제가 이뤄놓은 결과로 도민 여러분의 심판을 받겠다"면서 "제주도가 더욱 잘 살 수 있는, 차별화된 정책대안을 제시해 도민여러분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겠다"면서 무소속으로 도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해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말했지만 저가 무소속으로 있는 것이 당선 확률이 많지만  제주도가 가장 당면한 현안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저가 좀 비난을 받더라도 몸을 던져서 해보자는 심정이었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질책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열린우리당에 대해 섭섭함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는 도민도 있지만 저가 가장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후 "당에서도 분명히 영입을 전제로 하고, 진철훈 이사장과 사전에 모든 것이 정리되는 것을 선행조건으로 분명히 영입을 했다"면서 "그런 것이 이뤄지지 못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며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열린우리당의 입당거부를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몇 시간 전만해도 (우리당 지도부에서) 그래도 (우리당에) 있어 달라고 했다. 몇 시간 후에 그렇게 바뀐 것에 대해서는 전혀 예측을 하지 못했다"면서 정치적 의혹도 제기했다.

   
 
 
다음은 김 지사 일문일답 내용.

- 일각에서는 우리당 입당문제와 관련해 혼란이 많다. 도정 불신 등으로 후보직 사퇴이야기도 있다.
"도민의 심판을 받겠다. 분명히 받겠다. 우리당 입당하려고 했던 것이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말했지만 저가 무소속으로 있는 것이 당선 확률이 많다. 왜 굳이 우리당에 가려고 했느냐. 분명히 말했다. 제주도가 가장 당면한 현안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저가 좀 비난을 받더라도 몸을 던져서 해보자는 심정이었다. 어떠한 질책도 감수하겠다."

-진철훈 후보 단식농성, 병원으로 옮겼다. 지사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있다.
"단식 자체를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회견 할 때마다 위로의 말씀을 올렸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는 도민도 있지만 저가 가장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에서도 분명히 영입을 전제로 하고, 진철훈 이사장을 사전에 모든 것이 정리되는 것을 선행조건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그런 것이 이뤄지지 못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말 저는 정정당당하다. 어떻든 결과가 이렇게 되고 보니 과정의 정당성 불구하고 도민에게 이유여하 불문하고 사죄의 말을 올리는 것이다."

-입당 과정에서 지사는 제주도 현안해결 위한 방법이라고 했다.
"오늘 저가 오죽하면 지사직을 그만두겠느냐. 언론인도 이번 사태는 저가 중대한 결심을 하는 것을 충분히 감안해 달라. 새롭게 내일부터 다시 출발할 수 있는 모습들을 도민들에게 보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는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회견 내용에 보면 최근 공무원 개입사태 종지부를 찍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도지사로 남아 있으면 계속 TV토론마다 공무원들이 내부적으로 협조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만큼 종지부를 찍자는 것이다."

-선처를 바라는 것은 아니냐.
"물론 포함됐다"

   
 
 
-무소속이기 때문에 수사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느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우리당의 입당 거부 예상 못했느냐.
"기자가 말할 때 처음 알았다. 몇 시간 전만해도 그래도 있어달라고 이야기 있었다. 몇 시간 후에 그렇게 바뀐 것에 대해서는, 물론 당에서도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예측을 못했다.

-러닝메이트는 준비돼 있나.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 적정한 시점이 되면 발표 하겠다"

- 다른 후보가 밝히면 인적사항을 밝히겠느냐.
"못할 것은 아니다."

- 홀가분한가.
"이번에 이렇게 꼬이는 게 아니었다. 진 후보가 병환에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겠다"

- 김 지사는 한나라당 탈당 설움을 말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민에게 사과했다. 입당기자회견 때 말을 했다. 철새정치를 감수하면서 가야되는 이유를 도민에게 호소했다. 도민에게 부인하지 않는다. 질책하면 따갑게 받겠다. 제주도와 도민을 위한 길이 어느 것이냐를 생각했다."

- 만약 당선 이후 우리당에서 또 다시 영입제의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이야기는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겠다. 한참 선거전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그렇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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