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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폐막일인 24일 오전 10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402호 회의실에선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제주 전기차산업 활성화 세미나’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 박경린·고봉운 교수 “전기차 보급에 만족할텐가?”

대한민국 전기차의 선진지는 단연 ‘제주’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에 운행 중인 전기차의 38.5%, 충전기는 43.7%가 제주에 집중돼 있는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이용률 역시 전국 63%로 제주는 청정환경과 재생에너지, 전기차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1% 제주가 전기차 분야에서 전국 시장의 절대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분명히 유례없는 기회이므로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주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어떻게 참여하고, 더 나아가 전기차 시장을 어떤 전략으로 주도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달아 제기됐다.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폐막일인 24일 오전 10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402호 회의실에선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제주 전기차산업 활성화 세미나’가 열렸다. 

◇ “제주 전기차 미래시장, 테슬라에서 배우라” 

이날 세미나에서 박경린 교수(제주대 전기차사업단장)와 고봉운 제주국제대 교수는 각각 ‘전기차 산업현황과 발전방향’과 ‘EV분야의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이란 발표에서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에만 그치지 않고 내실 있는 전기차산업 인프라 구축에 성공하려면 산·학·연·관의 긴밀한 상생협력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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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 교수. 제주대학교 전기차사업단장 ⓒ제주의소리
우선 박경린 교수는 ‘미국 테슬라’의 성공 사례와 약진하는 ‘중국 전기차산업’의 교훈을 새길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은 63%로 급성장했고 그 성장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지난해 5월 기점으로 그 전은 미국이 최대 판매시장이었지만, 5월 이후로는 중국의 판매시장이 세계최대 시장으로 부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테슬라의 사례를 잘 봐야 한다. 전기차는 움직이는 IT 플랫폼이다. 기존 차와는 다른 제품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얘기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온라인 결재수단 분야에서 2003년 창업한 IT기업이지만 창업 10년만에 전기차 모델을 개발해 1만5000대를 팔아 전 세계로 테슬라의 성공사례가 확산됐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또, “이때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이미 자동차 기업 포드사의 25%, 현대기아차의 50%를 넘어섰다”면서 “이런 평가가 가능한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단순히 1만5000대의 판매량이 아니라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 미래시장과 미래성장 가능성을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 ▷전기차와 제주도 친환경 이미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IT기술 성장에 따른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대비 ▷에너지혁명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 급성장 등의 전망을 내놓으며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12월 파리 국제기후협약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원희룡 지사가 대한민국 온실가스 감축방안의 대표 사례로 ‘제주도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을 소개했다”며 “이 정책은 이로써 더 이상 제주도만의 정책이 아니라 국가정책이 된 것으로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관련 시장이 제주도에 생기고 있는데 제주기업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떻게 진입하며, 어떻게 수익을 낼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 “전기차, 산·학·연·관 현재의 사고를 깨라”

이어 발표에 나선 고봉운 교수도 “제주도의 전기차 관련기업은 약 17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은 충전기 관련이고, 고용인원과 매출액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제주도내 산업적 기반을 분석해 향후 제주도의 전기차 산업활성화를 위해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방향설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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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운 제주국제대 교수. 대한전기학회 제주지회장 ⓒ제주의소리
고 교수는 또, “전기차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대학, 관련 연구센터, 에너지공사 등 도내 연관 기관 간 하루빨리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업의 수요에 부응한 산·학·연·관 상생협력을 주문했다. 

그는 “산학연관 협력 대상이 되는 전기차 관련 기업들을 먼저 조사하고, 각각의 기업들이 갖는 강점과 주력분야를 분석해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기술공급을 원하는지 수요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전기차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현재 대학은 대학대로, IT기업은 기업대로, 전력산업기업은 그들 기업대로 보여주기식 네트워크만 이뤄져 있는데, 실제로 상호 유대가 강화된 네트워크는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각 산학연관 유관기관 간 실제 네트워크가 깊이 있게 이뤄지지 않으면 제주전기차 산업은 자동차 보급에 끝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 교수는 끝으로 “산업체와 대학, 기관 등 산학연관이 모두 현재의 사고를 깨고 새롭게 제주도 전기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일대각오하고 유대가 강화돼야 진짜 내실 있는 전기차 산업 인프라 구축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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