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가져오면 커피가 1000원” 왜?
“텀블러 가져오면 커피가 1000원”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카페 플로베, ‘환경을 살리는 아메리카노’가 담은 경영철학

IMG_8886.jpg
▲ '환경을 살리는 아메리카노' 행사를 진행중인 카페 플로베. 정춘진 일배움터 원장(맨 오른쪽)이 카페 직원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도남동 청사로에 위치한 카페 ‘플로베(flove)’는 4년째 즐거운 실험을 벌이고 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자 사회적기업인 일배움터가 운영하는 이 곳에는 중증장애인들이 근무한다. 직접 매장을 관리하고 커피를 만든다. 법적최저임금 보장은 당연하고 퇴직금, 4대보험, 상여금도 지급한다. ‘보호사업장은 처우가 열악하다’, ‘형식적으로만 장애인을 내세운 업체가 많다’는 생각은 이 곳에선 편견에 불과해진다.

이 곳이 특별한 것은 구성원들의 면면에만 있지 않다. ‘지속가능한 제주’, ‘더 따뜻한 세상’을 방향성으로 정하고 묵묵히 진행하는 사회공헌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환경을 살리는 아메리카노 행사’도 그들의 철학과 밀접하다. 이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카페에 텀블러나 개인컵을 가져오면 아메리카노를 1000원이라는 가격에 제공한다. 1회용 플라스틱 통이 아닌 고객이 가져온 텀블러 안에 따뜻한 커피를 담아 주는 것. 1회용컵 사용 줄이기 운동의 일환이다.

정춘진 일배움터 원장은 “작년 제주의 1일 평균 쓰레기 배출량이 250톤에 이른다”며 “그냥 ‘1회 용품을 줄이자!’고 외치는 것보다 의미있고 재미있게 사람들과 뜻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장애인들이 더 이상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직접 앞장서서 사회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나 더 있다.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따뜻하고 의미있게 쓰인다. 수익금 전액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제주사회복지협의회 광역푸드뱅크에 전달된다.

플로베의 ‘환경을 살리는 아메리카노 행사’는 한번으로 끝이 아니다. 행사 기간 이후에도 텀블러를 가져오는 고객들에게는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제공한다.

정 원장은 “작은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일배움터는 앞으로도 윤리적으로 생산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돕는 곳이 될 것이다. 기본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배움터는 카페 뿐 아니라 도자기공방, 농산물사업단, 원예사업단도 운영 중이다. 커피 그리고 꽃과 도자기는 세상을 더 밝고 따뜻하게 바꾸는 마중물이 된다. ‘환경문제에 동참하고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준다’는 방향성은 어떤 사업 분야에서도 변치 않는다.

이들이 묵묵하게 이어오는 유쾌한 실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포스터 최종.jp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