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블록 심사위 결정가 반발...A3 180세대는 3.3㎡당 904만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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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말 하늘에서 촬영한 제주 꿈에그린 건설 예정지 모습. 첨단과학기술단지 A2 블록이 지난 1월 27일 분양가 심사를 받은 일반분양 지역(410세대). A3 블록은 이번에 사업 변경승인을 신청한 곳(349세대). 이중 169세대가 임대공급될 예정이다. ⓒ 제주의소리 박재홍 기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아파트 한화 ‘꿈에그린’이 결국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당국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심사위가 결정한 분양가보다 3.3㎡당 43만원은 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하나자산신탁(대표 이창희, 당초 디알엠시티)은 29일 제주시에 제주첨단과기단지 내 A2블록 꿈에그린 410세대에 대한 재심사와 A3블록 180세대에 대한 신규 심사를 요청했다.

시행사는 지난 1월 말 분양가심사위로부터 A2블록 410세대가 3.3㎡당 869만8000원이라는 분양가가 결정된 데 반발하며 43만원을 높여 912만8000원을 분양 신청가로 접수했다.

시행사는 이번 달 기본형건축비가 2.14% 상승한데다 택지비를 납부만기일보다 일찍 완납하는 등 선납할인한 부분, 택지비 기간이자가 증가한 부분, 취득세와 제세공과금이 증가한 부분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A3블록 전체 349세대 중 일반분양되는 180세대에 대한 신규 분양 신청가로는 3.3㎡당 904만7000원을 접수했다. A2블록 보다 3.3㎡당 8만원이 낮은 데 대해서는 A2블록과 비교해 택지비와 암석지반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A3블록 349세대 중에서 169세대는 임대공급하고 180세대만 일반 공급할 예정이다. 임대공급 물량은 현행법상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제주시 관계자는 “건축비 가산 비용 등의 적정 여부를 판단한 뒤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에 신청 내용을 전달하면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심사가 진행되고 A3블록의 착공신고가 들어오면 다음 달 쯤 입주자모집공고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행사는 작년 말 당국에 A2블록 410세대에 대한 분양가로 3.3㎡당 990만6000원을 신청했으나 분양가심사위에서 120만원이 대폭 삭감되며 분양가가 3.3㎡당 869만800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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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꿈에그린' 조감도. ⓒ제주의소리DB

제주 꿈에그린은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기단지 내에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 32동, 759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시행사 디알엠시티는 지난 2013년 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첨단과기단지 내 공공주택용 토지 2필지(총 2만8529㎡)를 332억원에 사들였다. 3.3㎡당 택지비가 116만원이다.

제주지역 공공택지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지역은 노형동에 2012년 분양한 노형2차아이파크(174세대)다. 이곳은 3.3㎡당 902만원에 분양됐다. 노형2지구 공동주택부지는 종전 제주도내에서 분양됐던 아파트 중 3.3㎡당 486만원의 가장 높은 택지매입비를 지불한 곳이다.

이와 비교하면 3.3㎡ 당 370만원이나 택지비가 낮은데도 분양 신청가는 오히려 더 높아 ‘폭리’ 논란이 제기돼 왔다.

도민정서에 반하는 고분양가를 제시했다 ‘120만원 철퇴’를 맞았던 꿈에그린이 이번엔 다소 자세를 낮춰 도전하면서 분양가심사위의 최종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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