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새누리 김무성·더민주 김종인, 최남단 선거구 서귀포서 격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대표가 최남단 서귀포에서 격돌했다.

김무성 대표는 야당 국회의원 16년동안 서귀포시 경제가 침체했다며 그 원인을 야당 의원 탓으로 돌렸고, 김종인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재임 8년동안 지역 경제가 악화됐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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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강지용 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 김무성 "이번에도 여당 승리 못하면 제주 도와줄 의욕 사라져"

포문은 김무성 대표가 열었다.

김 대표는 11일 오후 5시30분 서귀포시 동문로터리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 집중 유세에 참석,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강지용 후보를 당선시키고 싶어서 서귀포에 왔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총선이 끝나고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총선 후 대표직 사퇴'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어 “대표직 사퇴 후 쉬기 위해 제주를 찾을 때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있어야 내가 편하지 않겠나. 지난 16년간 서귀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당선됐다. 하지만, 제주가 변하고 있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고 제주 민심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정부와 당·정회의를 갖는다. 청와대까지 가세하면 당·정·청 회의다. 집권 여당이기에 가능하다. 이전까지 당·정·청 회의에 제주 출신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못했다. 중앙정치에서 제주가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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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용 후보 지지자들.
그는 “17대 총선 이후 제주 출신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사라졌다. 이번 총선에도 제주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당선되지 않으면 새누리당도 제주를 도와줄 의욕이 사라지지 않겠나”라고 여당 국회의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제주 출신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새누리당도 제주 발전에 소홀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014년 내가 제주를 방문했는데,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국토교통부에 압력을 넣어 활주로 개선 등 사업비 2800억원을 확보했다. 이것이 여당 대표의 힘”이라고 힘 있는 여당을 강조했다.

이어 “여당 대표 한 마디면 해결될 문제를 지난 16년간 더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 뭐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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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오른쪽)와 위성곤 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 김종인 “새누리 장기집권으로 경제 침체” 정권심판론 전면에...

뒤 이어 서귀포를 찾은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정부 집권으로 나라 경제가 정체됐다고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왔다.

김 대표는 오후 9시25분쯤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앞 더민주당 위성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아무 당적이 없는 내가 왜 더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됐나. 계속된 야당 분열로 우리나라는 야당이 없는 나라가 되고 있다.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해 더민주당을 도우러 왔다”고 제주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더민주당의 이번 총선 구호는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이다. 서귀포시민들에게 8년 전 보다 생활이 나아졌냐고 말하면 대다수가 변함없다고 말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당이 많은 의석을 확보해 정체된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경제 침체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으로 돌렸다.

그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방황하다 못해 희망을 잃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더민주당이 경제·수권·서민 정당이 돼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겠다. 잘못된 경제 정책을 바로 잡고, 나아가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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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곤 후보 지지자들.
김 대표는 “한 정당이 장기 집권하면 안된다.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은 세계가 부러워 하고,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경제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 정당이 계속해서 집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 집권 정당은 경직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빚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한 곳으로 뽑힐 정도”라며 “우리나라는 안된다. 정신 차려야 한다. 새로운 경제 정책을 위해서는 서귀포에서 위성곤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제주에서 3차례나 더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뽑아줬다. (그러나 이번에는)다선 의원 중 1명만 공천받았고, 나머지는 신인이다. 강창일 후보가 4선이 되고, 초선의 위성곤·오영훈 후보가 힘을 합치면 제주가 발전하고, 우리나라가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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